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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電)

영부, 精山 2011. 5. 13. 05:36

번개(電)

 

비가 오면서 하늘에 번개가 번쩍인다.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고 큰 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번개’다. 제일 아름다운 개는? 당연히 무지개다. 번개는 예로부터 하늘의 사자로 여겼다. 그래서 번개가 치면 무서워서 벌벌 떨었다. 번개라고 하면 당연히 같이 따르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천둥’이다.

천둥번개라는 말은 우리가 흔히 쓰는데, 이 둘의 차이를 잘 모르는 분이 가끔씩 보인다. 천둥은 소리요, 번개는 빛이다. 번쩍하고 비치는 것은 번개요, 우르르 쾅하는 소리는 천둥이다. 둘 다 동시에 발생하지만, 천둥에 비해서 번개는 엄청 빠르다.

 

번개를 한자로 쓰면 電이라고 한다. 電氣, 電線, 電話 등 많은 곳에 사용하는 것이 電인데 雨와 申을 합해 놓은 한자다. 申은 본래 음기가 오그라졌다, 펴졌다 하는 것을 본뜬 글자다. 申을 팔괘로 나타내면 진괘(震卦 ☳)라고 한다. 그 모양을 보면 두 개의 음기가 밑에 있는 한 개의 양기를 압박하는 모양이다. 양은 위로 올라가려고 하는 속성이 있으므로 분연히 음의 압박에 맞서 싸우려고 한다. 그러므로 음이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는데 그걸 본 뜬 글자가 申이다. 즉 빗물에 들어 있는 강력한 음기와 대항하여 양기가 싸우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번개다.

 

너무 심한 압력을 행사하면 반드시 번개가 발생한다. 過猶不及(과유불급)이라고 하는 말은 가슴에 새겨둘 만한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