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主化(민주화) 운동
民主化(민주화) 운동
광주 5. 18민주화 운동이 벌어진 지도 어느 새 31주년이 되었다. 光州는 빛고을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일제 시대에도 학생의거가 일어나 어두운 우리 민족의 가슴에 의기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광주의 光은 小와 儿(세운 사람 인)을 합한 글자다. 지금은 小를 ‘작을 소’라고 하지만 예전에는 ‘불’을 가리키는 글자였다. 사람의 머리 위에서 불이 번쩍번쩍 빛이 나는 것을 光이라고 하였으니 ‘올바른 깨달음을 얻어 빛을 발하는 상태’라고 하는 게 본래 의미였다.
광주의 無等山은 ‘차별이 없는 산’이란 뜻이다. 사람이 진정한 깨달음을 얻으면 하등의 차별에서 벗어난다. 차별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의 내면에 장벽이 많이 있다는 증거다. 학력의 차별, 빈부의 차별, 인종의 차별, 남녀의 차별, 직없의 차별, 귀천의 차별 등등, 우리는 얼마나 많은 차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가?
5. 18 민주화운동은 군부의 독재에 맞서 일어난 위대한 항거였다. 그 거룩한 피의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되리라. 자유를 향한 인간의 본성을 대변한 그들의 항거는 차별 없는 무등을 이루기 위한 광주의 혼이 서린 민주화운동이었다.
민주화는 ‘백성이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民은 氏(각시 씨)를 부수로 해서 찾는다. 이 글자는 본래 땅속에 내린 뿌리와 땅 밖으로 내민 줄기를 본 따서 만든 상형문자다. 즉 뿌리와 줄기가 한 덩어리로 엉킨 모습이다. 국가에는 모든 사람이 다 하나로 엉켜서 살아간다. 그것을 모두 ‘백성’이라고 한다. 百姓은 ‘백 가지 성’을 가리키고 있으니,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民의 부수인 氏는 예전에 부인들에게 이름이 있어도 성만 따서 부를 적에 생긴 글자인데, ‘김씨 부인’, ‘이씨 부인’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은 그만큼 남성에 비해 존재가 없었다. 그러나 그들도 인간이다. 왜 그들만 종처럼 천대를 받아야 하는가? 뿌리와 줄기가 한데 어울려 나무가 된 것처럼, 여성도 남성도 모두 한데 어울려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이룬다. 그런 것을 일러주는 것이 민주화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