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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담항설(街談巷設)
영부, 精山
2011. 6. 24. 08:01
가담항설(街談巷設)
거리나 항간에 떠도는 근거 없는 말. 뜬소문을 가리키는 문구다. 街는 네거리나 십자로 같은 큰 길을 말하는 것으로 行(다닐 행) 안에 圭(홀 규)를 합한 글자다. 圭는 土와 土가 겹쳤는데, 그것은 곧 영토와 영토 사이의 경계를 가리킨다. 예전에 제후가 영토를 하사 받는 제도가 있었는데, 그것을 封地(봉지)가 라고 한다. 봉지와 봉지 사이의 경계를 가리켜 圭라고 하였는데, 이 봉지는 제후의 信印을 상징하는 笏(홀)과 같다고 하여 ‘홀 규’라고 한다. 이처럼 街는 넓은 땅과 땅 사이의 경계를 가리키는 데서 ‘거리’라는 의미로 가차되었다.
談은 말씀(言)이 불꽃(炎)처럼 뜨겁게 달구어질 정도라는 의미다. 談論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하는 말을 가리킨다. 巷은 ‘거리 항’이라고 하는데 共(함께 공)과 邑(마을 읍)이 합친 글자다. 마을에서 공동으로 함께 쓰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니 ‘거리 항’이라고 하였다. 街나 巷은 다 같이 ‘거리’를 가리키지만 街는 높은 사람의 소유인데 비해, 巷은 임자가 없는 모두의 소유다.
요즘 인터넷에 떠도는 가담항설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끊는 경우가 있다.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어디 있다고 그깟 낭설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