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洋弓과 弓乙

영부, 精山 2011. 7. 11. 07:55

洋弓과 弓乙

 

남자 양궁이 이번에도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양궁은 동메달을 차지했다고 한다. 사실 여자 양궁은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을 정도로 그간 강했다. 한때는 남자 양궁이 여자 양궁의 그늘에 가려 빛을 잃은 적도 많았으나 이번에는 역전현상이 벌어졌으니 영원한 승자나 패자는 없다는 진실이 다시 한 번 확인 된 셈이다.

弓道는 우리민족을 능가할 만한 민족이 없을 정도로 그 유래와 전통이 깊다. 일본이 칼의 민족이요, 중국을 창의 민족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활의 민족이라고 하였다. 예부터 활을 잘 쏘는 사람을 가리켜 ‘주몽’이라고 했으며, 유명한 장군은 거의 명궁이라고 한 것만 보아도 궁도는 우리 생활에 필수적인 것이었다. 지금도 전국의 국궁 터에는 사람들이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활을 쏘는 일을 가리켜 단순한 무술이나 게임의 차원을 넘어 우리 민족은 궁도로 격상시켰다. 사실 알고 보면 활은 대자연의 이치를 그대로 담아서 대대손손 후손들에게 물려주려는 조상들의 깊은 지혜가 깃들인 문화유산이다. 활은 본체와 화살이라는 두 부분으로 크게 나눈다. 그것을 體와 用이라고 한다. 활을 弓이라고 한 것은 구불구불 굽어진 활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사실 그 모양은 三이다. 三을 띠어 쓰지 않고 한데 이어 쓰면 弓이 된다. 즉 활은 삼신사상을 가리킨다. 구부러지게 만든 것은 그래야 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냥 밋밋한 것은 보기에는 반듯해서 좋을지 몰라도 별로 탄력이 없다. 코일에 가느다란 전선을 무수하게 많이 감은 것도 그래야 강력한 전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기본은 셋이 하나 되는 일이다. 활에는 반드시 달리게 마련인데, 줄은 늘어났다 줄었다를 반복하면서 역시 최대한의 탄력을 받게 만든다. 비유하자면 활대는 항상 변하지 않는 빛을 소유한 태양이요, 줄은 태양 빛을 초승달, 그믐달, 온달 등 갖가지 모양으로 반사하는 달과 같다. 따라서 활대는 하늘을, 줄은 땅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화살은 천지 사이에서 태어난 인간이다. 천지에서 인간이 나오는 것처럼, 활대와 줄을 통해서 화살이 날아간다. 화살이 날아가서 목표물을 명중하는 과정을 가리켜 乙이라 한다. 弓은 체요, 乙은 用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조상들의 가르침이며 전통이었다. 乙은 3변하는 모양을 가리킨 것이며, 弓은 셋이 하나 된 모양을 가리킨 것이다. 3이 3으로 변하니 9弓이라는 말은 이래서 나온 것이다. 금메달에만 관심을 갖지 말고 영적인 금메달인 궁을에 관심을 돌릴 날은 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