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隊
軍隊
오늘 아침 ‘오마이뉴스‘를 보니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 강화도 해병대 2사단에서의 총기난사 사건이 계기가 되어 인권단체들이 그 실상을 조사한 후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그 내용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니 30여명이 근무하는 초소에서 네 명이나 사망하고 네 명이 구속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수 없었겠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그 지경이 되도록 지휘관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 그러니 ‘우리의 아들들을 악마로부터 구해내자’, ‘해병대를 해체시키자’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나올 수밖에.
만행의 실상을 주요한 것만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성행위 경험을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고자가 아니냐'며 창고로 끌고 가 다른 부대원들이 지켜 보는 앞에서 자위행위를 시켰다>
<고참이 벌레를 먹으라고 했는데, 먹으면서 인상을 조금이라도 찡그리거나 싫어하는 표정을 지으면 맞았다>
<불에 달군 숟가락으로 살이 타는 냄새가 날 때까지 엉덩이를 지졌다>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이쯤 되면 나도 사고를 치지 않을 수 있을까? 그저 참는 것이 미덕일까? 소원수리함에 가혹행위를 신고해 봤자, 고참들이 먼저 얄고 기수열회를 시키고, 아무리 지휘관에게 알려 봤자. 개선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오히려 사고를 친 김상병이나 정이병이 살아 있는 용기와 양심이 아닌가?
세상에! 이것이 대한민국 군대의 실상이란 말인가! 이것이 해병대의 기강이란 말인가! 나도 군대시절에 가혹행위를 당했다. 하지만 지금의 해병대처럼은 아니었다. 귀신 잡는 해병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전공과 멋진 인상과 든든한 믿음을 국민들에게 주었던가?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그것이 자랑스러운 해병대로 다시 사는 길이다.
軍隊는 ‘군사 군’과 ‘대 대‘라고 읽는다. 軍은 宀(집 면) 밑에 車(수레 차)를 합한 글자인데, 임금의 수레가 행차를 할 적에 주위를 둘러싸서 보호하던 것이 군대의 시초였던 데에서 나온 문자다. 隊는 ’阝 언덕 부‘와 ’수’가 합한 글자다. ‘수’는 宀 밑에 豕(돼지 시)가 있으니, 이는 곧 돼지무리가 모인 상태를 가리킨다. 隊는 무리가 줄지어 늘어선 모양을 가리키는데, 보통 200명이 모인 것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