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1. 8. 8. 06:57

割引

요즘은 물건 값을 깎을 적에 DC라는 영어를 많이 쓴다. 그러나 DC라는 말의 의미를 바로 알고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 DISCOUNT를 줄여서 그냥 DC라고 한다는 걸 아는 분들도 상당수 있겠지만,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라고 하여 장차 인류는 너와 나라는 구별도 없이 살아가야 하는 때로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럴수록 우리의 주체적인 언어는 지켜져야 한다. 독도나 이어도처럼 눈에 보이는 것만 뺏기지 않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소중한 우리의 언어를 지켜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할인(割引)을 ‘활인’으로 잘 못 읽거나 발음하는 경우도 있다. 할복자살을 ‘활복자살’이라고 하거나, 분할(分割)을 ‘분활’이라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할(割 : 나눌 할, 쪼갤 할)은 해(害 : 해칠 해)와 도(刂 : 칼 도)를 합한 글자다. 즉 ‘칼로 해치다‘는 뜻이 들어 있으니 어느 사물을 칼로 나누어 쪼개거나 나누어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인(引 : 끌 인)은 궁(弓 : 활 궁)에 화살(丨)을 먹여 끌어당기는 데서 나온 글자다. 이처럼 할인은 ’자신이 있는 방향으로 쪼개서 잡아 끌어당기다‘는 뜻이 있다. 이 좋은 말을 놔두고 굳이 영어를 사용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