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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배달 소년에서 20대 억대 부지점장으로"

영부, 精山 2011. 9. 18. 08:54

"우유배달 소년에서 20대 억대 부지점장으로"
소영민 ING생명 화랑지점 부지점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1.09.17 17:10:05 | 최종수정 2011.09.17 19:07:59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소년에겐 우유배달이 전부였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어릴 적 오른팔을 잃은 누나까지. 중학생 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새벽같이 우유배달을 해 살림에 보태는 것 뿐이었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입학하고서도 집에 손 벌릴 수 없었다. 20대가 되어서는 일명 `마루타 알바`로 불리는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2008년 3월 의사의 오진(誤診)으로 잘못된 약을 복용해 아버지가 시력을 잃었다. 가장 노릇을 해야 하는 그는 같은해 7월 보험설계사 일을 시작했다. 노력한 대로 보상이 따른다는 장점 때문이었다. 하루에 두세 시간 자고 한 달에 자동차로 8000㎞를 달려 고객을 만났다. 이제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억대 연봉자`가 됐지만 올해 초 아버지를 잃은 그는 가족 걱정에 여념이 없다. ING생명 화랑지점 부지점장 소영민(28)씨 얘기다.

일을 시작할 당시 어머니의 반대가 심했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3개월 동안 지켜봐 달라고 한 뒤 무작정 상점에 찾아가 명함을 내밀었다. 이른바 `개척영업`이다. 일주일마다 찾아가 얼굴을 익히면서 사람들과 친해졌다. 그들의 보험과 자산을 설계해주며 신뢰도 쌓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 개시부터 찾아와 명함을 내미니 `재수 없다`며 화장품 샘플에 맞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노력한 덕분일까. 그는 입사 3개월 만에 누적 소득 1억원을 초과, 어머니를 설득하고 지난해 최연소 부지점장으로 승진도 했다. 현재는 연 소득만 약 5억원에 달해 `억대 연봉자`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비법을 물으니 `동호회 활동을 열심히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를 졸업한 그는 동문들과의 모임에 꼬박꼬박 참석한다. 축구모임과 골프모임 등 각종 동호회에 참석해 인맥을 구축한다. 파주, 수원 등 활동 지역도 다양화했다. 보험설계사로 활동할 당시 새벽시장에 나가 명함을 돌리는 건 필수코스였다. 일주일에 반드시 계약을 3건 이상 맺는다는 목표로 입사 이래 50주간 꾸준히 지키기도 했다.

결과는 즉각적이었다. 2008~2009년 당시 신입 보험설계사 중 업적이 가장 좋았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ING 컨벤션` 회계부문 종합 3위를 수상하고, 같은해 `ING 여름 페스티벌`에서 전국 1등을 거머쥐었다.

"소영민도 해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부지점장이 된 후로는 후배 양성에 열심이다. 후배들의 동문회 참석을 장려하고 비용을 지원하는가 하면 각종 자격증을 따도록 격려한다. 보험설계사를 꿈꾸는 대학생들의 멘토가 돼 경제학 복수전공 등 진로설정을 돕는다. 극한 상황을 딛고 일어선 만큼 `불가능은 없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소 부지점장. 그는 오늘도 후배들과 고객을 만난다. 그들의 삶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