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天
開天
어제는 단기 4,344주년을 맞이하는 개천절이었다. 각종 기념식이 열리고 매스컴에서도 개천의 뜻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개천이란 말은 본래 ‘하늘을 열다’라는 뜻이다. 그것을 ‘나라를 세우다’는 建國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으나 엄격한 면으로 보면 둘은 결코 같은 것이 아니다. 개천보다는 ‘開國’이라고 하는 편이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은 예부터 ‘하늘’을 모시고 살아 왔기에, 그렇게 부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늘을 넣지 않는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일이라고 할 정도로 하늘과 함께 해 온 민족이었다. 걸핏하면 ‘넌 하늘이 무섭지도 않니?’, 천벌을 받다‘ 등등 하늘과 연관된 말은 부지기수다.
그럼, 우리민족은 왜 이토록 하늘을 떠나지 못할까? 그것은 하늘이야말로 모든 것이 근원이기 때문이다. 나무로 치면 뿌리요, 물로 치면 샘과 같은 존재가 하늘이었다. 하늘은 모든 사상과 문화, 교육의 원천이었다. 왜 그러냐 하면 거기에는 일월성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월성신이라는 4상이 있어 4방과 4시를 밝게 비춰주고 있으며, 그것을 통하여 인간들은 4단(인의예지)을 생활의 규범으로 삼았다. 이처럼 4는 모든 것의 기둥이기에 ‘사람(四覽)’이라는 말이 나왔다. 자신을 기준으로 사방을 다 보는 자가 진정한 사람이라는 말이다.
개천의 開는 門과 廾(두 손으로 맞잡을 공)과 一을 합한 글자다. 즉 문에서 두 손으로 빗장(一)을 여는 것을 상징한다. 여기서의 빗장은 1태극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