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昏睡狀態

영부, 精山 2011. 10. 11. 07:40

昏睡狀態

 

잘 알고 지내는 분의 남편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단다. 간경화로 수년 째 고생하다가 며칠 전에 혼수상태가 되어 쓰러진 모양이다. 대소변을 받아내야 할 정도로 악화된 모습에 아내는 넋을 잃은 모양이다. 부랴부랴 병원에 입원을 하였더니 ‘암모니아 가스가 뇌로 치고 올라갔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암모니아 가스는 질소와 수분이 합한 상태다. 평소에는 오줌으로 배설이 되게 마련인데 그것이 뇌로 올라가면 암모니아의 독한 가스에 뇌가 질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오줌에서 나는 지린내는 암모니아의 냄새다.

다른 장기와는 달리 간에 질병이 심해지면 반드시 혼수상태가 온다. 그것을 과학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암모니아 가스 운운 하겠지만, 본래 간주혼(肝主魂)이라고 하여 ‘간은 혼을 주관 한다’는 기록이 황제내경에 나와 있다. 즉, 간경화나 간암으로 혼수상태가 되는 것은, 간이 혼을 주관하는 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간이 혼을 주관하는 이유는, 그것이 동방의 木氣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은 영(靈)을 주관하고 신장은 志를 주관하며, 폐는 백(魄)을 주관하며, 비장은 의(意)를 주관한다는 사실을 오행으로 잘 살펴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은 반드시 오장육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따라서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은 곧 몸을 잘 다스린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혼수(昏睡)는 ‘어두울 혼’과 ‘잘 수’가 합한 글자다. 昏은 氐‘낮을 저, 근본 저’의 생략형이다. 그것이 日과 합하여 昏이 되면 해가 서쪽으로 낮게 넘어간다는 말이니, 이는 곧 ‘해질 무렵’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것은 ‘정신을 잃음’이라는 의미로 이어지니 혼수는 결국 ‘정신을 잃고 잠들다’는 말이 된다. 睡는 目과 垂‘드리울 수, 끝 수’이니, 눈꺼풀을 꽃잎이 오므라지는 것처럼 밑으로 내린다는 뜻이니 ‘잠자다’는 말이 된다. 하루 빨리 혼수상태에서 벗어나 맑은 정신을 차리기를 빌어본다. 하기야 어디 그 환자만 혼수상태이던가? 눈 뜬 채로 혼수상태에 처한 자가 어디 한 둘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