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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窓
영부, 精山
2011. 10. 12. 07:46
同窓
요즘 여기저기서 동문체육대회를 하는 모양이다. 대개의 경우 가을에 주로 동문체육대회를 하게 마련인데, 그것은 아마도 오곡백과가 풍성한 계절을 함께 즐기려는 의도가 클 것이다. 봄에는 씨앗을 뿌려야 하고, 여름에는 그걸 가꾸느라 힘들기에 함께 모여서 나눌 즐거움이 별로 없지만, 모든 농사가 다 끝나고 풍성한 열매를 거둔 가을은 좀 느긋한 여유가 생겨서일까? 그러고 보면 이런 문화는 농사를 짓던 시절의 전통이었음을 알게 된다. 선후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의 근황과 정담을 나누는 것은 분명 미덕이리라.
동창의 同은 사람들이 한 입(一口)으로 일치단결하여 모인(冂) 상태를 가리키며, 窓은 ‘굴뚝 창, 창문 창’이라고 하는데, 본래는 穴(구멍 혈, 움집 혈)과 囱(천장 창, 굴뚝 창‘을 한데 모아 놓은 글자였다. 한 굴뚝 아래에서 같이 사는 식구라는 의미가 동창이다. 지금처럼 행사가 있을 적에만 잠시 얼굴을 보는 게 아니라, 본래는 같이 먹고 사는 식구 같은 존재들을 가리키는 용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