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때 시)
時(때 시)
우주는 시간과 공간으로 이루어졌다. 인간과 짐승의 차이 중에 하나는 인간은 시간을 지키기만, 짐승은 그런 게 없다는 사실이다. 時는 ‘때’를 가리키는 한자로서 ‘때를 맞추다. 씨를 뿌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시‘라는 발음은 寺에서 온 것인데, 寺는 보통 ’절 사‘라고 하지만, 時는 ’내시 시’라는 발음을 빌려 온 形聲文字다. 寺人은 ‘임금을 곁에서 모시던 신하, 혹은 후궁의 사무를 맡은 벼슬’을 가리키는 것으로 宦官이라고도 한다. 寺는 之(갈이지)와 寸을 합한 글자로서 之에서 ‘시’라는 발음을 따 왔으므로 이 역시 形聲文字다. 之는 대지(一)에 풀이 돋아나서 자라는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로 ‘가다’는 뜻이 있다. 寸은 아주 짧은 마디를 가리키는데, 본래 손(又)에서 맥이 뛰는(丶) 곳까지의 짧은 거리를 가리킨 상형문자다. 따라서 之와 寸을 합한 寺는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도와주는 내시를 가리킨다. 寺를 내시로 쓴 대표적인 경우는 內侍와 侍天主, 詩가 있다. 侍天主는 ‘천주를 모시다’는 뜻이며, 詩는 진리의 말씀(言)으로 모신다는 뜻에서 나온 문자다. 사실 시는 진리를 모시는 기쁨을 노래하기 위해서 나왔다.
時는 ‘태양(日)을 모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時間은 태양을 모시고 다니는 사이와 사이를 가리킨다. 시간을 낸다 함은 곧 ‘태양을 모시고 다니는 틈을 낸다’는 말이다. 태양을 모시고 다닌다는 것은 밝은 깨달음을 맘속에 지닌다는 뜻이다. 自性이 밝아지면 영원히 어둠에서 벗어난 자요, 등불이나 전등이 없어도 항상 태양보다 더 밝은 빛을 지닌다. 이처럼 ‘시간을 낸다’는 말은 자신의 밝은 깨달음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시간이 金이라고 하는 것은 이래서 나온 경구(警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