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2. 1. 12. 07:31

이에 비해 氣(기운 기)는 气(구름 기운 기)와 米(쌀미)로 이루어졌다. 구름은 하늘에서 생기고, 쌀은 땅에서 익어가니, 氣는 천지의 기를 모두 가리킨 셈이다. 气에는 ‘乞(빌 걸, 구할 걸, 소원 걸) 등의 의미도 있다. 米는 8방에서 중심으로 모이기도 하고, 반대로 중심에서 8방으로 흩어지기도 하는 모습이다. 즉, 쌀은 천지의 기운을 모우기도 하고 반대로 자신의 기운을 천지로 펼치기도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米는 팔괘와 구궁을 상징하는 글자라고 격암 선생은 遺錄(유록)의 많은 부분에 명기하였다. 즉, 우주의 법칙인 팔괘와 구궁을 애타게 찾기 위한 것이 ’氣‘라는 의미라고 할 수 도 있다.

 

이상, 理氣를 정리해 본다면 理는 불변하는 바탕을 가리키고, 氣는 그 속에서 움직이는 힘을 가리킨다. 사람으로 치면 理는 생각을 가리키고, 氣는 그 생각을 수행하는 힘을 가리킨다. 평소에 생각과 힘은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없는 힘은 있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理가 없는 氣나 氣가 없는 理는 상상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理는 하늘이라 하고, 氣는 땅이라고 분류한다.

 

그렇다면, 하늘의 말씀은 어디에 해당할까? 그건 아무래도 理에 근접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말씀 자체가 힘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 말씀을 들음으로써 힘과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때로는 슬픔과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 즉, 말씀은 氣를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