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部 4
倍(곱 배)는 사람이 일정한 틀(口) 위에 서(立) 있는 상태를 가리키는 형성문자인데, 무질서한 상태 위에 있으면 망하기 십상이나, 질서가 잡힌 일정한 틀 위에 서 있으면 반드시 곱절의 대가가 주어진다. 배가(倍加 : 갑절 또는 몇 갑절로 늘어남).
値(값 치)는 사람이 곧을 적에 진정한 값이 있다는 뜻에서 나온 글자다. 가치(價値), 치수(置數), 최대치(最大値) 등에 주로 사용한다.
健(튼튼할 건)은 사람이 建(세울 건)한 상태를 가리키는 형성문자인데, 建은 본래 북두칠성의 자루 쪽에 있는 여섯 개의 별을 가리킨다. 무언가를 세운다는 것은 이처럼 북두칠성을 이루고 있는 여섯 개의 별을 세운다는 의미인데, 이것은 우주라는 수박을 갈라서 생긴 표면의 여섯 개의 十字를 가리킨다. 쉽게 말하자면 우주의 육합에 널려 있는 음양의 합을 가리킨다. 建은 건설(建設), 건축(建築), 건업(建業) 등과 같이 주로 사물의 외적인 면을 가리키는데 비해, 健은 건강(健康), 건전(健全) 등과 같이 내면의 상태를 가리킨다.
偶(짝 우)는 人과 禺(긴 꼬리 원숭이 우)가 합한 글자다. 긴 꼬리 원숭이는 자신의 구역을 잘 표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人이 거기에 붙으면 자신의 구역이나 짝을 차지하기 위한 표시로 본다. 숫자 중에서 홀수를 기수(奇數), 짝수를 우수(偶數)라고 한다. 우발(偶發 : 우연히 일어남), 우상(偶像 : 목석이나 쇠붙이 따위로 만든 신불이나 사람의 상)
偸(훔칠 유)는 人이 兪(점점 유)한 상태를 나타내는 회의문자다. 兪는 亼(모을 집)과 月과 巛이 합한 글자로서, 달이 점점 차오르는 상태를 나타낸다. 그러나 그것이 도를 넘는 것을 가리켜 모자람만 같지 못하다고 하여 이를 ‘훔칠 투’라고 하였다. 투도(偸盜 :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偏(치우칠 편)는 人이 扁(넓적할 편)한 상태를 가리키는 형성문자인데, 扁은 冊을 한 쪽으로 집어넣은 방을 가리키는데, 너무 많이 읽어 한 쪽으로 생각이 치우친 모양이다. 편견(偏見 : 공정하지 못하고 한쪽으로 치우친 생각), 편벽(偏僻 : 마음이 한쪽으로 치우침), 편애(偏愛 : 어느 한쪽이나 한 사람만을 치우치게 사랑함).
傀(클 괴)는 人과 鬼(귀신 귀)가 한데 합한 형성문자다. 사람의 자신의 의지대로 살지 못하고 귀신의 조종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걸 가리켜 ‘주제넘다’고 하는데 쓸데 없는 허황된 정신이기에 ‘클 괴’라고 하였다. 괴뢰(傀儡 : 허수아비. 꼭두각시).
傅(스승 부)는 人과 尃(펼 부)가 합한 글자다. 尃는 甫(클 보)와 寸(마디 촌, 법도 촌)이 합한 글자인데, 법을 크게 펼친다는 뜻이 들어있다. 그것이 人과 합하면 법을 크게 펼치는 사람, 즉 스승을 가리킨다. 사부(師傅), 부착(傅着 : 붙음, 붙임, 附着과 동일함)
傾(기울 경)은 사람의 머리(頁)가 한쪽으로 기운(匕)상태를 나타내는 회의문자인 동시에 형성문자다. 경국지색(傾國之色 : 임금이 혹하며 나라를 뒤엎어도 모를 만한 미인. 뛰어난 미인), 경도(傾倒 : 기울어져서 넘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