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八 여덟 팔(指事) 部 1
6. 八 여덟 팔(指事) 部
사물이 둘로 나뉘어서 갈라진 모습을 본떠 ‘나누다’라는 뜻을 나타내는 지사문자다. 人과 入과는 달리 八은 왼편과 오른편의 글자를 서로 붙이지 말고 떼어서 쓴다. 이것을 ‘여덟 팔’이라고 하게 된 것은, 우주를 수박으로 비유하여 지름을 그리면 세 개의 선이 생기며, 여덟 개의 조각으로 나누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주에 있는 모든 형상은 천지인 3변을 하여 2 × 2 × 2 = 8이 된다는 걸 일러준다. 따라서 八 은 만물이 형상으로 벌어지는 최대한의 상징 수다.
열 개의 숫자 중에서 부수로 쓰이는 것은 一, 二, 八, 十 네 개다. 또한 一을 부수로 삼는 숫자는 三과 七이 있으며, 二를 부수로 삼는 것은 五이며, 八을 부수로 삼는 것은 六이다. 나머지 四는 口를 부수로 하고, 九는 乙을 부수로 한다. 부수 一이 三을 거느리는 이유는, 1은 본래 천지인 3신이 하나로 모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一이 七을 거느리는 이유는, 천지인 3신이 한데 모여 大十字를 형성하는 것은 7수에 이르러야 하기 때문이다. 여섯 개의 十字는 표면에 나타나지만, 일곱 번째의 십자는 내면에 나타난다. 이처럼 1에는 3과 7이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는데, 3 + 7 = 10이 된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
二가 五를 거느리는 이유는, 五가 1 + 4, 2 + 3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두 개의 숫자가 합하여 5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八이 六을 거느리는 까닭은, 가장 많이 벌어진 형상을 가리키는 8에서 한 걸음 들어간 수가 6이기 때문이다. 六의 머리에 있는 亠는 入이 변한 글자다.
八을 부수로 하는 한자는 대개의 경우 私的(사적)인 것보다는 公的(공적)인 것을 가리킨다. 대표적인 것을 들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