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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匚 상자 방(象形) 部

영부, 精山 2012. 4. 1. 07:30

15. 匚 상자 방(象形) 部

 

匚은 네모진 상자를 옆에서 바라본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匚을 부수로 삼는 글자들은 대부분 무엇인가 담아 두는 역할을 한다. 비슷한 것으로 匸가 있는데, 그것은 담아 둔다기보다 무언가 감추어두는 걸 가리킨다고 하여 ‘감출 혜’라고 한다. 匚을 부수로 하는 글자는 匡, 匠, 匪, 匱 등이 있다.

 

匡은 玉을 담아 둔 모양이다. 玉은 예부터 귀한 보물이어서 귀인들이 소장한다. 그런 것일수록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가치가 나갈수록 바르게 사용하라는 뜻에서 ‘바를 광’이라고 하였다. 匡을 부수로 하는 글자들은 대개 ‘바르게 잡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광구(匡救 : 잘못을 바로잡고 어려움을 도와줌), 광정(匡正 : 바로잡아 고침), 광제(匡濟 : 바로잡아 구제함)

 

匠(장인 장)은 斤(도끼 근)을 사용하여 상자를 만든다는 데서 무언가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장인’이라는 뜻이 되었다. 斤은 자루 달린 도끼의 모양을 본뜬 글자인데, 16냥을 한 근이라고도 한다. 16은 단정한 4방이 최대한으로 단정해진 상태를 가리키는 상징 수이니, 도끼는 본래 흐트러진 것을 정리하여 최대한으로 단정하게 하기 위한 도구임을 알 수 있다. 장인(匠人 : 물건을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 미장(美匠 : 집을 지을 적에 흙을 아름답게 다루는 기술자)

 

匪(대상자 비, 도둑 비)는 부정을 가리키는 非를 품고 있으니 도둑이라고 한다. 대상자는 폐백 상자를 가리키는데, 은밀하게 남이 모르도록 담아 둔다는 뜻이므로 이 역시 도둑과 같은 뜻이다. 비적(匪賊 : 떼를 지어 돌아다니면서 재물을 약탈하는 도둑), 무장공비(武裝共匪 : 비적처럼 되어 버린 무장공산당원)

 

匱(함 궤)는 흙을 퍼 담아 나르는 삼태기와 같은 그릇을 가리킨다. 때로는 짐승이나 사람을 가두어 두는 시설을 가리키기도 한다. 貴(귀할 귀)를 속에 품고 있는 匚이 匱인데, 貴는 臾(잠깐 유)와 貝(조개 패)를 합한 글자다. 貝는 조개를 가리키는데, 조개가 입을 벌리는 짧은 순간을 놓치면 그 속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극히 귀한 상징으로 삼았다. 그렇게 귀한 것을 담고 있는 匱이기에 예로부터 ‘궤짝’에는 중요한 것을 간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