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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匸 감출 혜(會意) 部

영부, 精山 2012. 4. 3. 07:28

16. 匸 감출 혜(會意) 部

 

이 글자는 ‘15. 匚’과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글자다. 그러나 두 글자 사이에도 차이가 있으니, ‘상자 방‘은 단단하게 각이 진데 비해, ‘감출 혜’는 위에 있는 一은 윗부분을 가리고, 밑에 있는 ㄴ은 본래 隱(숨길 은)의 약자로서 부드러운 각으로 표기한다. 匸를 부수로 삼는 한자로는 匹, 医, 區, 匿 등이 있다.

 

匹(필 필, 짝 필)은 八을 감춘다는 뜻이 들어 있다. 사물은 팔괘로 크게 나누는데, 그것을 속에 감추어 두고 짝을 맞추어 쓴다는 데서 ‘짝 필’이라고 하였다. ‘필’은 일정한 길이를 가진 피륙의 한 단위를 가리키는 용어다. ‘말 한 필, 소 한 필‘에서 보는 것처럼, 짐승의 수효를 헤아릴 적에도 사용한다. 따라서 匹이 들어가는 한자는 대개의 경우, 짝을 맞추다. 벗하다. 상대가 되다 등의 뜻이 있다. 배필(配匹 : 부부로서의 짝), 필마단창(匹馬單槍 : 한 필의 말과 한 자루의 창, 즉 간단한 무장), 필부필부(匹夫匹婦 : 평범한 남녀)

 

医(의원 의, 동개 예)는 활과 화살을 꽂아서 등에 지는 물건인 ‘동개’를 본뜬 상형문자다. 대개 醫(의원 의)의 속자(俗字)로 사용하지만 속에 矢(화살 시)를 감추어 둔 모습에서 보는 것처럼 본래는 ‘동개’를 가리킨다.

 

區(지경 구)는 品(물건 품)을 감추어 두는 곳을 가리킨 회의문자다. 천지인 3계에 걸쳐 사방(口)에 널린 물건을 감추어 두는 곳은 ‘넓은 지경’이다. 구간(區間 : 어떤 지점과 지검과의 사이), 구락(區落 : 구역을 이룬 부락), 구획(區劃 : 경계를 갈라 정함)

匿(숨을 닉)은 若(같을 약, 만일 약)을 감춘 글자다. 자신과 같은 동류(同類)를 숨겨준 형국인데, 대개의 경우 ‘숨다, 도피하다, 움츠리다’ 등의 뜻으로 사용한다.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익명(匿名 : 이름을 숨김)으로 고발하는 경우가 세상에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