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2. 5. 4. 09:10

吸(숨 들이쉴 흡)은 口가 及(미칠 급)하는 상태를 나타내는 성형문자다. 이때의 口는 입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콧구멍을 가리키는 것으로, 코가 미치는 영향은 숨을 크게 마시는 것이므로 ‘숨 들이쉴 흡’이라고 하였다. 구멍으로 무언 가를 빨아들이거나 잡아당기는 상태를 가리킬 적에 사용한다. 흡수(吸收 : 빨아들임), 흡연(吸煙 : 담배를 피움), 흡착(吸着 : 달라붙음), 흡혈귀(吸血鬼 :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는 귀신) 등에 주로 사용한다.

 

命(목숨 명)은 임금이 입(口)으로 영(令)을 내려 모든 일을 처리하는 데서 나온 회의문자다. 임금은 백성의 목숨을 좌우하는 권위를 가졌기 때문에 ‘목숨, 운명’ 등의 의미로 사용한다. 명령(命令 : 윗사람이나 상위 조직이 아랫사람이나 하위 조직에 내리는 지시), 명리(命理 : 타고난 성품과 자연의 법칙), 명제(命題 : 어떤 문제에 대한 하나의 논리적인 판단 내용과 주장을 언어나 기호로 나타낸 것) 등에 주로 사용한다.

 

味(맛 미)는 口와 未(아닐 미)가 합한 회의문자다. 未는 나무의 가지가 더하여 잘 안 보인다는 부정적인 의미에서 나온 글자인데, 그것이 口와 합하면 무성한 가운데 잘 익은 빛과 맛을 입으로 본다는 의미로 된다. 즉, 十(십무극)과 一(일태극)이 좌우(八)로 벌어진 맛을 입으로 본다는 뜻이다. 미각(味覺 : 맛을 느기는 감각), 오미(五味 : 다섯 가지의 맛 - 신맛, 쓴맛, 단맛, 매운맛, 짠맛) 등에 주로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