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五와 十 : 12
이처럼 생수 5(1, 2 , 3, 4, 5)는 합이 15가 되었으니 이것은 5가 셋이 모인 셈이며(5 × 3), 성수 5(6, 7, 8, 9, 10)는 합이 40이니 이것은 5가 여덟이 모인 셈이다(5 × 8). 5 × 3은 3신이 사물의 기본인 5행을 갖춘 상태를 가리키고, 5 × 8은 만물이 8방에 5행을 지닌 채 그 형상을 드러낸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55는 무형의 3신과 유형의 만물이 모두 기본 속성인 5행을 다 드러낸 셈이니, 이를 가리켜 대정수라고 한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
5는 1 + 4, 2 + 3이라는 두 가지 면으로 나타났지만, 10은 1 + 9, 2 + 8, 3 + 7, 4 + 6이라는 네 가지 면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5를 이루는 두 개의 경우는 모두 생수(生數)로 이뤄지지만, 10을 이루는 네 개의 경우는 생수와 성수(成數)가 만난다는 사실이다. 즉, 5는 생의 합이지만, 10은 생성의 합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수의 합은? 6 + 9와 7 + 8의 두 경우다. 성수의 합은 15가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을 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우선 5와 10에 대한 것만 언급하도록 한다.
1 + 4는 기본적인 4상과 그 중심의 태극을 합한 셈이며, 2 + 3은 음양과 3신이 합한 셈이다. 4상과 1태극의 합이라 함은, 모든 생물체가 지녀야 할 가장 기초적인 다섯 가지의 형상의 바탕을 가리키며, 또한 음양과 3신의 합이라 함은, 모든 사물의 중심에는 창조주인 3신이 형상의 기본인 음양을 거느리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서 1 + 9는 모든 사물은 천지인 3변을 하니 도합 9변을 하는 셈인데, 그 중심에는 반드시 1태극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말해준다. 즉, 1태극이 변화할 수 있는 마지막 선이 9변이라는 걸 일깨운다.
그러기에 낙서의 1감수(물)가 최대한 분열하는 숫자는 9이기 때문에 낙서의 마지막을 9리화라고 하게 된 것이다. 즉 기본적인 1태극은 사물이 9변을 하는 주체가 된다는 말이다. 2 + 8도 역시 마찬가지 이치인데, 2는 기본적인 음양이며, 8은 만물이 형상을 취할 수 있는 최대한의 크기를 상징한다. 즉, 모든 사물은 다 음양을 기본으로 해서 8괘라는 형상으로 나타난다는 뜻이다. 3 + 7도 역시 합하여 10을 이루는데, 3은 삼신을 가리키고, 7은 삼신이 빛을 겉으로 드러내는 상징이다. 삼신은 7성 속에서 자신의 광채를 발산한다. 4 + 6은 시공의 기본인 4상은 허공의 6합(상하, 전후, 좌우) 속에서 6기로 그 모습을 형성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5는 모든 사물이 生하기 위한 기본적인 음양의 합을 가리키며, 10은 사물이 成으로 가는 필연적인 변화를 가리킨다. 生은 상생(相生)으로 이어지고, 成은 상극(相剋)으로 나타난다. 즉 5는 상생을 도모하고, 10은 상극을 도모한다. 그리고 상생과 상극을 다 합해 놓으면 15가 되는데, 이를 ‘15진주(眞主)’라고 한다.
나의 참 모습은 15진주다. 15가 24절기를 한 바퀴 돌면 360 일원 상수(一圓常數)가 된다. 일원은 ‘돌아감’을 가리키는 말이요, 상수는 불변하는 기본바탕을 가리킨다. 사람이 죽으면 ‘돌아가시다’고 하는데, 이는 곧 일원상수를 이루었다는 뜻이다. 그것은 ‘360도’를 가리키는데, 크건, 작건 360도를 이루면 일원상수다.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자전(自轉)도 360이며, 달이 태양을 한 바퀴 돈 ‘한 달’도 360이며, 1년이 한 바퀴 돌아도 360도다.
360을 도는 주인공은 삼신이기에 천신이나 지신, 인신은 각기 120도를 도는 셈이다. 120은 10 × 12가 되는데, 이때의 10은 十天干(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이 되고, 12는 十二地支(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가 된다. 즉, 삼신은 천간과 지지를 통해서 그 모습과 활동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이런 까닭에 나를 찾는 길에는 반드시 천간과 지지를 알아야 한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