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 精山 2012. 5. 18. 07:58

唯(오직 유)는 口와 隹(새 추)가 합한 형성문자다. 입으로 하는 말이 새처럼 높아지면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다고 하여 ‘오직 유’라고 한다. 유물론(唯物論 : 오직 물질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이론), 유식(唯識 : 마음의 본체인 식(識)을 떠나서는 어떠한 실재(實在)도 없음), 유아독존(唯我獨尊 : 부처님이 세상에서 오직 나만이 존귀하다고 하신 말씀)

 

唱(노래 창)은 입으로 昌(창성할 창)하게 하는 것이니 이는 곧 ‘노래 할 창’이라고 한다. 창극(唱劇 : 판소리가 창을 중심으로 꾸민 가극), 창화(唱和 : 한쪽에서 노래를 부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이에 화답을 함)

 

唾(침 타)는 입에서 垂(드리울 수)가 합한 문자다. 垂는 초목의 가지나 잎 등이 밑으로 늘어진 모양을 본뜬 상형문자다. 사람의 입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것은 침이다. 타액(唾液 : 침), 타구(唾具 : 가래나 침을 뱉는 그릇), 타면자건(唾面自乾 : 남이 나의 얼굴에 침을 뱉으면 그 침이 마를 때까지 가디림. 즉 처세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

 

啅(쪼을 탁)은 口가 卓(높을 탁)해진 상태를 나타내는 형성문자다. 卓은 가지런히 놓인 것(匕) 중에서 가장 높은 것(早)을 가리킨다. 그것이 口와 합하면 입이 높아진 상태이니, 이는 곧 입으로 무언가를 쪼는 것과 같다고 보았다. 탁조(啅鳥 : 새가 요란하게 지저귐)

 

喝(꾸짖을 갈)은 口와 曷(어찌 갈)을 합한 형성문자다. 입으로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꾸짖는 모양을 가리킨다. 曷은 日과 勹, 亡이 합한 글자이니 사람에게 아무리 빛이 비쳐도 망조가 들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데서 ‘어찌’라는 뜻이 되었다. 일갈(一喝 : 큰 소리로 꾸짖음)

 

喈(새소리 개)는 口와 皆(다 개)를 합한 형성문자다. 입으로 있는 힘을 다 하여 내는 소리를 가리키는데 주로 봉황새의 울음소리를 가리킨다. 개개(喈喈 : 봉황새의 울음소리)

 

喀(토할 객)은 입에서 나오는 손님(客)을 가리키는 것으로, 항상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가끔씩 오는 손님처럼 속이 안 좋아서 토하는 것을 가리킨다. 客은 각자가 알아서 자신을 보호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주인이 해주는 게 아니라 각 손님이 알아서 해야 한다. 객담(喀痰 : 가래를 뱉음), 객혈(喀血 : 피를 토함, 각혈이라고도 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