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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5장과 6부 - 7

영부, 精山 2012. 6. 20. 08:28

어금니는 모든 걸 다 짓부수는 기능이 있는데, 그것이 도읍을 이룬다 함은 곧 ‘모든 걸 부수는 파괴’를 의미하는데, 그것은 한 쪽으로 치우친 상태를 의미한다. 암튼 사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니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기운이 강하면 水氣가 강한 편이므로 水克火의 원리에 의해 심장을 상하게 한다.

 

몸이 냉한데 찬 걸 마시면 폐를 냉하게 하여 반사작용인 허열(虛熱)이 극성하게 하여 결국 화극금(火克金)으로 폐를 상하게 한다. 크게 노하여 기가 역상하여 내려가지 않고 가슴 밑에 쌓여 있으면 마치 태풍에 지나간 것처럼 인체에서 風木의 기운이 대발하였으니 간을 상하게 마련이고, 또 술 취한 중에 방사(房事)를 하여 땀을 흘리고 더욱이 바람을 쐬면 목극토(木克土)의 원리대로 비장은 물론 신장도 상한다. 과식을 하거나 과로를 하면 비장을 상하고, 습지에 오래 앉거나 억지로 방사를 하게 되면 신장을 상한다고 ‘난경(難經)’에 기록으로 남겼다.

 

육기학에서는 3음은 궐음, 소음, 태음이라 하고, 3양은 소양, 양명, 태양으로 분류한다. 이것을 5행과 연결시켜서 표현하면 궐음풍목(厥陰風木), 소음군화(少陰君火), 태음습토(太陰濕土), 소양상화(少陽相火), 양명조금(陽明燥金), 태양한수(太陽寒水)라고 한다. 궐음의 厥(그 궐)은 커다란 厂(기슭 엄)에서 무언가 크게 요동치는 모양을 나타낸 것인데, 그것은 곧 바람을 가리킨다. 바람은 봄의 기운을 닮아 밖으로 크게 발산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을 그대로 닮은 5장은 족궐음 간과 수궐음 심포라고 한다.

 

이 둘에 대한 자세한 차이는 따로 언급해야겠지만, 그 기본은 바람이다. 그것을 팔괘로 나타내면 손괘라고 한다. 손괘(☴)의 모양을 보면 순양(☰)에서 시작한 음의 기운이 마침내 다 자라서 지표면에 접촉한 상태다. 하늘의 기운은 본래 강력한 양기를 발산하는 법인데, 그것이 지표면에 접촉하면 땅이 요동치게 마련이다. 그런 상태를 가리켜 손풍(巽風)이라고 하며 궐음이라고 한다. 얼핏 보기에는 태음(太陰)이 가장 큰 음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음중에서 가장 먼저 발동하는 것은 궐음이다. 따라서 대한에서 춘분까지의 60일 간에 부는 바람을 궐음풍목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춘분에서 소만까지 60일은 소음군화의 기운이 작동하여 천기는 마치 어진 성군(聖君)의 덕처럼 매우 따사롭고 온화하다. 이때에는 만물이 어머니의 따스한 품에서 자라는 것처럼 전형적인 봄의 기운이 펼쳐진다. 이런 기운을 팔괘로 말한다면 리괘(☲)라고 하여 족소음 신장과 수소음 심장으로 분류한다. 그러므로 신장과 심장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감성과 사랑을 지닌다. 이것을 12지지의 동물에서 잘 나타낸 것이 바로 子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