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土부 - 8
境(지경 경)은 土와 竟(다할 경)을 합한 형성문자다. 竟은 音과 儿이 합한 상태를 나타내는 문자다. 儿은 서 있는 사람인데 音과 함께 있으니, 이는 곧 음악을 다 마치고 일어 선 악공(樂工)을 가리킨다. 그것이 土를 변으로 하게 되면 흙이 다 끝나는 곳, 즉 ’경계’를 가리킨다. 경계(境界 : 지역이 갈라지는 한계), 경우(境遇 : 놓인 사정이나 형편), 경지(境地 : 어떤 단계에 이른 상태, 학문이나 예술의 독자적인 방식)
墓(무덤 묘)는 莫(저물 모)와 土를 합한 형성문자다. 莫는 태양(日)이 풀 숲(艹)으로 진 상태를 가리키는 모습이라고 하여 ‘저물다’라는 뜻으로 사용하였는데, 태양이 저물면 빛이 없어지므로 ‘없을 막’이라고도 한다. 그것이 土를 품은 墓가 되면 빛이 져버린 흙, 즉 ‘무덤’이라고 한다. 묘지(墓地 : 무덤이 있는 땅), 묘비(墓碑 : 죽은 사람의 사적을 새겨 무덤 앞에 세운 돌의 총칭), 묘혈(墓穴 : 관을 묻는 구덩이)
墅(농막 서)는 野(들 야)와 土를 합한 글자다. 野는 里(마을 리)와 予(나 여, 줄 여)가 합한 글자이니, 이는 곧 나한테 주어진 넓은 들판을 의미한다. 거기에 ‘쌓다’는 뜻을 지닌 土가 붙어 墅가 되면 들판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쌓아 두는 집을 가리킨다. 서사(墅舍 : 별장)
塾(글방 숙)은 孰(누구 숙, 익힐 숙)과 土 를 합한 형성문자다. 孰은 병을 가리키는 湢(3수 제외, 가득찰 복)에 羊을 두 손으로 잡은 丸이 더하여 양고기를 솥에 넣고 익히는 모습을 나타내는 글자였으나, 후에 熟자를 만들어 ‘익힐 숙’이라 하고 孰은 ‘어느 숙’이라고 하였다. 孰밑에 土를 넣은 塾은 흙속에서 모든 것이 익어가는 것처럼 글방에서 학문을 익히는 것을 상징한다. 사숙(私塾 : 개인이 경영하는 글방), 숙당(塾堂 : 지방에 있는 글방)
塼(벽돌 전)은 土와 專(오로지 전)이 합한 형성문자다. 오로지 흙으로 이루어진 것, 즉 벽돌을 가리킨다. 專은 법도를 가리키는 寸위에 車가 마침표(丶)를 찍은 상태다. 즉 우주의 법도가 운행하는 것은 오로지 한 구심점에 의해서이므로 ‘오로지 전’이라고 하였다. 그것에 土가 변으로 붙으면 ‘벽돌’이 된다. 전벽(塼甓 ; 벽돌) 와전(瓦塼 : 기와 벽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