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8. 간장 - 6

영부, 精山 2012. 7. 2. 08:50

 

족궐음과 연계되는 사물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天에서는 風이 되고, 地의 형상으로는 木이 되며, 體에서는 筋(힘줄 근)이 되며, 장에서는 간이 되고, 색에서는 蒼(푸를 창)이 되며, 성(聲)에서는 호(呼)가 되며, 변동엣5j는 악(握 쥘 악)이 되고, 규(竅)에서는 목(目)이 되며, 미(味)에서는 산(酸 초 산, 실 산)이 되고, 지(志)에서는 노(怒)가 되며, 액(液진 액)에서는 루(淚눈물 루)가 되고, 그 영(榮영화 영)은 조(爪손톱 조)가 되며, 그 취(臭냄새 취)는 조(臊누릴 조)가 되고, 그 괘(卦)는 진(震)이 되며, 그 곡(穀곡식 곡)은 마(麻삼 마, 혹은 보리라고도 함)가 되고, 그 축(畜가축 축)은 견(犬 혹은 닭이라고도 함)이며, 그 충(蟲)은 모(毛 털이 있는 벌레)가 되고, 그 수(數)는 8이며, 그 과(果)는 이(李 오얏 이)가 되고, 그 채(菜 나물 채)는 구(韭 부추 구)가 되며, 그 맥(脈)은 족궐음이 된다.(내경)

 

이런 사항들은 매우 중요하다. 조상들의 지혜가 오롯이 담긴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것도 유익한 일이다. 나를 찾는 방편으로도 안성맞춤이라고 본다.

 

하늘의 風이 어떻게 땅에서는 木의 형상을 취한다고 본 것일까? 이것은 사실 巽木이라는 괘상(☴)으로 간략하게 표현하는데, 손괘의 모습을 보면 밑에 음효(陰爻)가 하나 있다. 음은 하강(下降)하는 속성이 있는데, 하늘에서 시작한 음이 마침내 하늘에서 벗어나 땅에 접속한 상태를 가리킨다.

 

즉, 하늘에서 발생한 최초의 음기는 태괘로 상징하는 습기이지만, 그것이 크게 자라서 더 이상 하늘에서 붙들어 둘 수 없는 상태의 음을 가리켜 풍(風)이라고 한다. 하지만 위에 두 개의 양효가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양기의 세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땅에 접속한 음은 음이로되 땅에서 요동을 치는 음이니 그것이 바로 風이다. 風은 본래 凡(무릇 범, 모두 범)과 虫(벌레 훼, 벌레 충)을 합한 글자이니, 무릇 땅에 있는 모든 생명(벌레)을 다 감싸 안는 것이 바람이라는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땅에 바람이 불지 않으면 생명은 탄생하지 못한다. 바람이 통하지 않는 비닐하우스에서 지내는 사람들은 맥을 추지 못하는 증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바람을 쐬지 못한 결과다. 그것이 땅에서 형상으로 나타나면 木이 된다고 하는 근거는 어디에 있을까?

 

風이 비록 한 곳에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요동을 치지만 근본은 음인 것과 마찬가지로, 木도 근본은 음이면서 그 어떤 생물보다 요동을 친다. 風은 하늘에 뿌리를 박았기 때문에 한 곳에 머물지 못하지만, 木은 땅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붙박이가 될 수밖에 없으니 근본이 음이다. 하지만 손괘가 양이 더 많은 것처럼 木도 역시 양의 기운이 더 막강하기 때문에 위로 쑥쑥 자라며 탄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는 風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