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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심장 - 3

영부, 精山 2012. 7. 16. 06:24

이처럼 6기에는 군화와 상화라는 두 가지의 火가 있고, 그것을 그대로 닮은 인체에서도 생명을 유지하는 온기와 여러 가지 생존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한 禍(화 = 火)가 생기게 된 것이다. 본래 하늘에서는 상대적인 인과관계가 없으므로 순수한5행중의 火가 있으면 그만이었으나, 땅에서는 여러 가지 인과관계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열 받는 일이 부지기수이므로, 하늘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相火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상화는 삼초와 담을 언급할 적에 따로 설명할 것이고, 여기서는 군화에 대한 것만 다루기로 한다. 상화는 하늘에서는 없던 것이므로 無根之火라고 한다. 이에 반해 군화는 그 뿌리를 하늘에 박고 있기 때문에 생명력이 길다. 상화는 반짝하다 사라지지만 군화는 항상 따스한 온기를 지니게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심장이다. 심장을 가리키는 心이라는 글자 자체가 본래 심방과 심실로 이루어진 네 개의 형상을 본뜬 것이라고 하는데, 심장을 가리키는 또 다른 글자인 灬도 역시 네 개의 글자로 이루어졌다.

 

오행에서는 4를 가리켜 서방의 싸늘한 金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속에는 불 기운이 강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金과 火는 반드시 교역(交易)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 대자연의 철칙이다. 심장에서는 신명이 나온다고 하였으니, 신명과 혈액은 아무래도 불가분의 관계라고 할 수 있으니, 그런 사실은 혈액이 붉은 색이라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혈액이 붉은 원인은 과학적으로는 헤모글로빈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헤모글로빈은 왜 붉은 색소를 지녔는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그것은 아무리 과학으로 해명한다고 하여도 해소될 성질이 아니다. 왜냐하면 과학은 근원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없는 태생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 탄생한 것이 생명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체를 가리켜 3신이라고 하는데, 과학의 힘으로 神의 실체를 밝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요즘 ‘神의 입자’라고 하는 ‘힉스입자’를 발견했다고 하여 과학계에서는 대단한 흥분을 하고 있지만, 속 시원하게 신과 생명에 대한 모든 것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물질에 질량과 에너지를 부여하는 신과 같은 특정한 입자를 발견할 날이 금년 말이 가기 전에 나올 것이라고 하지만, 신은 특정한 입자로 이루어진 게 아니다. 서구의 사고방식에서는 유일신(唯一神)이지만, 본래 신은 특정한 유일신이 아니라 삼신이 하나 된 상태이기 때문에 특정한 입자로 신이 구성 된다는 자체부터가 진리적인 것이 아니라 서구적인 것이라는 걸 알 날이 올 것이다. 즉, 신의 존재는 특정한 입자로 된 것이 아니라, 음과 양 그리고 그 둘을 맺어주는 중성으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결코 특정한 입자라고 할 수는 없다. 만약 그들이 무언가 특정한 입자를 발견한다고 해도 그것은 결코 유일한 요소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다양한 것의 결집이라는 사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