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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심장 - 4

영부, 精山 2012. 7. 18. 07:05

지(志)에서는 희(喜)가 된다고 하였으니, 그 이유는 불 자체가 밝고 명랑한 것이기 때문이고, 그 액(液)은 한(汗)이 된다고 한 것은, 따스한 불은 온기를 높여 땀으로 변하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심장의 혈관이 굳거나 동맥경화 증세가 있다면 약간 땀이 날 정도의 운동이 보약이 된다. 반대로 차가운 기온에는 될 수 있으면 접촉하지 않는 게 요령이다. 그런 면에서 새벽 운동이나 산책은 심장질환에 있는 분들에게는 권유할 만한 방법이 아니다.

 

그 영(榮)은 색(色)이 된다고 하는 이유는, 불은 모든 걸 밝게 비추기 때문이다. 밝게 비추면 본색이 드러나기 때문에 색이라고 할 수밖에.

 

그 취(臭)는 초(焦)가 되는 이유는, 불은 물을 말려 건조하게 하기 때문이다. 물은 모든 걸 넉넉하게 하지만 반대로 불은 급하게 만드는 속성이 있으니, 그것을 냄새로 말한다면 ‘탄 내(그을릴 焦)'라고 한다. 커피 볶는 냄새는 약간 쓴 듯 하면서도 고소한 느낌이 드는데 심장의 기운을 부드럽게 해 준다.

 

그 수는 칠(七)이라고 하는 이유는, 7은 午火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그 곡(穀)은 맥(麥)이 된다고 하였으니, 보리는 본래 건조하면서도 따스하게 해주는 기운이 많기 때문이다. 건조하게 하는 것으로는 金氣도 있지만, 그것은 온기와는 거리가 먼 냉기를 풍긴다. 수소음 군화는 불이기 때문에 건조하면서도 온기를 띠게 마련인데 보리가 이에 해당한다.

 

그러기 때문에 비교적 마른 체형의 사람들은 보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하지만 비만하거나 몸이 냉한 사람들에게는 보리가 아주 좋은 약이 된다.

 

그 축(畜)은 양(羊 혹은 마(馬))이 된다고 보는 까닭은, 양이나 말은 12지지에서 남방에 속하는 짐승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남방은 비교적 불이 많아 더운 곳이다. 양고기나 말고기는 비교적 고소한 냄새가 아닌 누린내가 나는데, 누린내는 앞서 말한 焦와 같다. 이는 곧 양고기나 말고기에는 소음군화의 기운이 충만하다는 걸 일러준다.

 

그 충(蟲)은 우(羽)로 보는 것은, 깃이 있는 벌레들은 몸이 가볍고 화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날개 달린 짐승들은 그 맛에 소금기가 없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니, 소금은 차가운 물의 상징이다.

 

그 과(果 )는 행(杏)이라고 하였으니, 그 이유는 살구의 모양과 냄새, 맛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살구는 비교적 몸집이 작은데, 그것은 화기가 강하다는 반증이다. 일반적으로 화기가 강하면 모이는 기운 보다는 발산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몸집이 작게 마련이다.

 

또한 살구의 맛은 군화를 닮아 달착지근하면서도 가벼운(쓴 맛) 느낌이 있고, 색깔도 역시 소음군화처럼 화사한 느낌이 강하다. 이 모든 것은 수소음의 특징을 그대로 물상에서 찾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