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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째 주제의 정리와 세 번 째 주제 2

영부, 精山 2012. 7. 27. 16:33

앞에서 사물을 볼 적에 천지인 3합으로 보아야 한다는 걸 말하였다. 오늘날 무수한 수련법이 많이 있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곳이 어디일까? 신선의 몸? 영생하는 몸? 소주천, 대주천? 글쎄...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 사실 천부경을 공개토론 하는 목적도 그런 것과 맥락이 닿아 있다. 이런 것은 차츰 밝히기로 하고, 기존의 주제에 대한 정리를 하도록 하자.

 

 

 

2. 왜 一積을 하면 十鉅가 되며, 그것은 無櫃化三이 되어야 할까?

 

<一積十鉅無櫃化三>을 풀이한 기존의 해설들을 보면 ‘1이 쌓여 十으로 커지는데 다함이 없는 셋이다>는 식이다. 이것은 이미 숫자가 ’열 개‘라는 사실을 인정했다는 말인데, ’일석삼극‘한 一이 왜 ’열 개의 숫자‘가 되어야 하는 지, 논리적인 체계가 전혀 없지 않은가? 그냥 막연하게 자신들이 알고 있는 상식의 틀 속에서 논리를 전개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은 ’一이 3극으로 나누어진 것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건가?‘

도대체 왜 1이 쌓여서 2가 되고, 3이 되며, 마지막 10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들 말대로 1이 쌓여서 10으로 커졌다면 그냥 ‘巨’라고 하는데 더 명료하지 않은가? 굳이 鉅라고 하는 이상야릇한 문자를 써서 온갖 억측을 만들어내는 빌미를 던져야 하는 건가?

 

그러기 때문에 오랜 세월 나는 도무지 천부경을 대하면서도 마음에 감흥이 없었다. 우선, ‘一積十鉅’에 대한 지난 제헌절 새벽의 소식을 전하는 게 좋겠다. 앞서 ‘일석삼극’을 풀이하면서 천일일은 원이요, 지일이는 방이며, 인일삼은 각이라고 하여 ‘원방각’을 거론한 바 있다.

 

이는 하늘의 입장에서 사물을 가르면 모두가 공평하게 1태극이 보이며, 땅(물질)의 입장에서 가르면 모두가 음양으로 이루어진 것을 알게 하고, 인간의 입장에서 가르면 3신의 시청각이 된다는 말씀이다. 사실 3극(원, 방, 각)만 이야기 하려고 해도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천부경의 전체적인 맥락을 분간하는 게 더 급선무이기 때문에 그럴 여유가 없다.

 

원방각은 천지인 3신을 도형으로 묘사한 것이다. 도형은 본래 선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법인데, 적어도 세 개의 선이 모일 적에 생긴다. 그 세 개의 선을 가리켜 각기 ‘천일, 지일, 인일‘이라고 표현했다.

 

‘일적십거’는 이런 一 (천일, 지일, 인일을 다 포함)이 쌓이는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면 몇 번이나 쌓일 수 있을까? 세 개의 선이 있으니 당연히 그 세 개의 선들이 서로 쌓이는 상태를 살펴야 하지 않는가? 얼핏 생각해도 <천일 + 지일이 이루어진 十, 지일 + 인일의 十, 인일 + 천일의 十>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보면 ‘일적삼거’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나중에 알겠지만 천지인이 합하여 생기는 十字는 하늘 입장에서는 도합 열 개다. (땅의 입장에서는 도합 12개다) 10간과 12지지를 왜 조상들은 창안을 했을까? 이에 대한 근본적인 답이 있어야 한다. 천부경의 ‘일석삼극’은 이런 문제를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그런 건 나중에 저절로 알 것이다. 하늘이건, 땅이건, 사람이건 한 번 가르면 세 개의 극이 생긴다. 편의상, 우주나 인체를 수박으로 보고 그것을 갈라보자. 맨 처음 갈라서 생긴 선을 ‘1극’이라고 하자. 1극은 중심점을 지나게 갈라야 한다. 1극은 상하로 가른다고 치자. 그러면 두 조각이 생긴다.

 

다음 두 번째 좌우로 가르자. 이를 ‘2극’이라고 하는데 네 조각이 생긴다. 이때 두 선이 겹치면서 두 개의 十字가 생긴다. 앞서 ‘1극’에서는 十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라. 마지막 세 번째 전후로 가르면 조각은 여덟 개가 생기고, 十은 앞의 두 개와 합하여 도합 여섯 개가 생긴다.(이것이 大三合六)

 

이렇게 세 번을 가르면 더 이상 가를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세 번을 가르면 수박의 한 중심까지 적나라하게 十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박은 왜 갈랐는가? 바로 사물의 한 중심을 알기 위함이었다. 가르지 않으면 속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갈랐다. 그것은 결국 그 속에 들어 있는 十을 찾는 것으로 목적이 달성된다.

 

수박의 표면에 도합 여섯 개의 十이 생기지만, 내면에도 十이 생긴다. 표면의 十은 두 개의 선(음양)이 합한 十이지만, 내면의 十은 천지인 세 개의 극이 한데 모여 생긴 大十字다. 이것이 <3. 十에도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게 무엇일까?> 라고 질문하게 된 이유다.

 

즉, 一이 쌓여 十을 이루는데 그것은 천지인 3극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므로 ‘一積鉅化三’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 왜 ‘一積十鉅無櫃化三’이라고 하여 ‘無櫃’라는 글자를 넣었을까?

 

아무래도 세 번 째 주제는 ‘왜 無櫃化三이라고 했을까?’하는 것으로 삼아야겠다. 물론 두 번 째 주제였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간단한 게 아니기 때문에 부득이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

 

그 대신 鉅에 대한 풀이는 여기서 하고 넘어가자. 鉅는 巨에 金이 붙었는데 ‘클 거, 단단할 거, 강할 거, 높은 거’ 등의 뜻이다. 金 자체가 본래 튼실한 가을의 열매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그냥 덩치가 크다는 巨보다는 ‘단단함, 튼실함’ 등이라고 보는 게 틀림이 없을 것이다. 왜 그런 글자를 썼을까? 그것은 一이 서로 겹쳐서 十을 이루어야 단단한 법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두 가닥이 아닌 세 가닥이 한데 뭉쳐 이루어진 十字라야 튼실한 법이다. 즉, 鉅는 천지인 3극이 한데 모여 생긴 大十字를 의미한다.

 

이렇게 해서 네 개의 질문 중에서 세 개는 다 해결 되었고, 나머지 한 개만 남았다. 그것을 세 번 째 주제로 삼는다.

 

세 번 째 주제 : 왜 一積十鉅 했는데 無櫃化三이라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