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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十終有終十'과 '一始無始一', 靜九抱一一九白宏

영부, 精山 2012. 8. 9. 09:50

역시 댓글이 없네요. ㅎㅎ 천부경의 주인공은 一이기에 一로 시작하여 一로 끝을 맺고 있지만, 지부경의 주인공은 十이기에 十으로 시작하여 十으로 끝을 맺습니다. 一은 홀로 있음이요, 十은 一이 음양으로 짝을 이룬 상태를 가리킥도 하며, 천지인 3극이 하나 된 상태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天一一, 地一二人一三’에서 알 수 있었던 것처럼, 하늘은 1태극을 나타내고, 땅은 음양(2)이라는 상대성으로 이루어졌으며, 사람은 3신을 품고 있다는 걸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一이 아무리 위대하다고 하여도 그것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으므로 ‘無始一’과 ‘無終一’라고 천부경의 시종에서 밝혔으니, 이는 곧 天의 입장에서 본 것이요, 음양이 모여 형상이 충만한 地十의 입장에서는 모든 것은 다 시종이 있게 마련이기에 ‘有終十, 有始十’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때의 地十도 역시 물질적인 것을 가리킨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의 내면에 있는 의식세계를 가리킨 것입니다. 즉, 천부경에서 ‘析三極’하여 ‘일적십거무궤화삼’한 의식의 깨달음은, 구체적인 형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깨달음’은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천부경에서 ‘無始一’이라고 한데 반해 지부경에서는 ‘有終十’이라고 하였지요? 시종이 있다는 말부터 음미하고 넘어갈까요? 천부경이나 지부경은 다 같이 인간의 내면에서 벌어지는 의식의 흐름을 가리킨 것이라고 했다는 걸 놓치면 안 됩니다. 의식에서 벌어지는 ‘始終’이라면 어떤 상태일까요? 그것은 ‘생각의 시종’을 의미합니다. 생각에 시종이 있는 것과 무시무종한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물론, 생각 자체는 무시무종이죠. 그것은 본래 무형이니 당연히 무시무종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각'에도 엄연히 ‘시종’이 있습니다. 그것은 생각에 질서가 정연(整然)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무질서로 혼잡한 생각이라면 ‘무시무종’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천부경에서는 ‘일시무시일’이라고 했지요. ‘一’에서 나오고 ‘一’로 끝나면 오히려 일사분란하여 질서정연한 상태가 되는 게 아닐까요? 그러면 당연히 ‘유시유종’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하지만 천부경에서는 ‘무시무종’이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一‘만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만 가지고서는 아무 것도 안 됩니다. 반드시 사물은 셋 이상이 모일 적에만 조화와 균형, 생성과 순환 등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一析三極‘과 ’일적십거‘를 하게 된 것임을 천부경은 밝혀주었습니다.

 

셋이 하나 된 상태! 그것을 가리킨 상징적인 부호가 바로 十입니다. 물론, 음양이라는 두 개의 선이 합한 것도 十으로 나타낼 수 있지만, ‘정구포일, 동십생일’ 하는 十은 천지인 셋이 하나 된 十입니다.

 

그렇다면, ‘십종유종십’에 등장하는 두 개의 十은 서로 같은 걸까요? 아니면 다른 걸까요? 이것은 ‘일종무종일’에 등장하는 두 개의 一이 같은 것인가, 다른 것인가 하는 것과 동일한 질문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