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二三地二三人二三 2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은 앞의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一積十鉅無櫃化三'의 연속선 상에서 맥락이 이어집니다.
천지인의 一이 쌓이면 十으로 크고 단단해지지만 그걸 담을 수 있는 궤짝이 없는 셋으로 이루어진다는 게 '일적십거무궤화삼'의 말이 되겠군요. '일적십거무궤화삼'에 대해서는 이미 앞에서 언급을 하였으니 그 곳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천일, 지일, 인일'은 3극 중에서 1극에 관한 걸 가리킨 것이었으니, 2극과 3극에 대한 것도 언급해야 합니다. 1극은 각기 천지인 3신이 각기 0이라는 허공에서 갈라져 나아가 생긴 모형을 가리킨 것이었으니, 천일일은 원, 지일이는 방, 인일삼은 각의 형태를 띠게 됩니다. 2극과 3극은 갈라져 나간 천지인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빚어내는 여러가지의 변화상을 가리키는데, 그 형태는 十字로 드러납니다.
天과 地가 어울린 十, 地와 人이 어울린 十, 人과 天이 어울리는 것이 바로 天二, 地二, 人二라고 합니다. 이것은 우주라는 수박을 칼로 두 번 가른 상태입니다. 자, 지금 각자 수박 한 통씩을 갖다 놓고 칼로 갈라 봅시다. 한 번 가르면 그냥 한 개의 선만 생기지만, 두 번 가르면 상하에 걸쳐 두 개의 十字가 생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번 째 가르면 표면에 도합 '여섯 개의 十字'가 생기는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처럼 표면에 생기는 여섯 개의 십자를 가리켜 '大三合六'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시 언급할 것이고, 지금은 '천이삼지이삼인이삼'에 대한 것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앞에서 살핀 것처럼 수박은 반드시 세 번을 갈라야 하기 때문에 '天一二三 地一二三 人一二三'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지만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이라고 하였으니, 그 까닭은 '天一 地一 人一'에서는 十이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一은 그냥 가른 상태이지, 결코 합한 상태는 아닙니다. 一이 둘 이상이 쌓일 적에 비로소 十字가 생기는 법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수박을 가른 목적은 十을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말이지요. 그럼, 왜 十을 만들어야 할까요? 그 답은 十은 4상이 있고, 한 중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박을 가른 근본적인 목적은 여섯 개의 십자와 여덟 개의 조각의 한 중심을 알기 위함이었습니다.
수박을 세 번 가르면 여덟 개의 조각이 나오는데, 그걸 '팔괘'라고 부릅니다. 또한 여섯 개의 십자가 생기는데 그것을 '육기'라고 합니다. 8괘는 형상이 있는 모든 물질이 최대로 갈라진 상징이고, 6기는 무형으로 있는 氣가 최대로 벌어진 상징입니다.
일석삼극에는 이와 같은 방대한 이치가 들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주와 인생의 실상입니다. 이에 대한 상술은 다음으로 넘겨야 하겠고, 지금은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을 확실히 이해하는 게 순서입니다.
수박을 두 번, 세 번 가를 적에 十字가 생깁니다. 그러기 때문에 '二와 三'을 같이 언급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천이삼 지이삼 인이삼'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것은 '대삼합육'에서 다루기로 하겠습니다.
의문이 들거나 이해되지 않는 게 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제는 '대삼합육생칠팔구'로 하겠습니다.
갈라서 여섯 개의 十字를 만든 까닭은 육허(六虛)와 그 중심
* '석삼극'이라고 하였으면 '천일, 지일, 인일' 바로 다음에 '천이, 지이, 인이'가 나와야 하고, 그 다음에 이어서 바로 '천삼, 지삼, 인삼'이 이어져야 상식이 아닌가요? 그런데 '천일, 지일, 인일'은 '천일一, 지일二, 인일三'이라고 하였으면서 '천이, 지이, 인이'와 '천삼, 지삼, 인삼'은 한데 합하여 '천이삼, 지이삼,인이삼'이라고 하였네요. 물론 그 중간에 '일적십거무궤화삼'이라는 8글자를 삽입하였지요.
도대체 왜 2와 3은 한데 묶은 것이며 1은 따로 얘기한 걸까요? 그리고 1과 2, 3의 중간에 '일적십거무궤화삼'을 집어 넣은 걸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