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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七一妙衍 1

영부, 精山 2012. 8. 31. 09:31

五七一妙衍에 대한 풀이는 천부경에서도 가장 난해한 부분에 속한다. 그간에 해설한 내용들을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물론 여기세 소개한 것 외에도 많은 내용이 있지만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다른 것은 생략하기로 한다.

 

                         오칠일묘연에 대한 몇 가지 풀이

* 5는 6의 먼저가 되고, 7은 6의 뒤가 되니 그러므로 고리를 이루었다 함이라.

 

* 셋과 넷 수로 운행하고 다섯과 열 수로 고리를 이루느니라.

 

* 사람(3)이 움직여 문명과 역사(4)를 만드는데 그것을 5와 7이 둘러싼다'가 된다. 5와 7의 사이에는 6이 있고, 7, 8, 9는 삼라만상이다. 5와 7은 천지인 3신과 우주의 결합부분이 된다. 우주의 본이 천지인으로 나뉘면서 삼라만상이 있게 되고, 이 모든 우주는 천지인과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수로서 도식한 모형이다. 그러니까 우주가 천지인만으로 된 것은 아니며 천지인(1,2,3)과 인간의 문명(4)과 나머지 부분(5,7,8,9)가 있으며 이것들이 대삼(6)을 사이에 둔 5와 7라는 수로서 결합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마치 둥근 고리처럼 천지인을 싸고 있다는 것이다. 큰 삼의 것이 합아여진 이 육을칠, 팔, 구가 낳아서 운용하나,삼이 사로서 뚜렷이 이루어지니오니 일이니가 일이다.

 

* 7은 3+4로서 사람에게 생명이 더해졌을 때 생기는 것이니 '마음(뜻, 정신, 자율의지)'이라고 볼 수 있으며, 七情이라는 단어와도 연결이 될 수 있고,...사람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생명이 몸과 마음을 둘러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의 섭리는 묘하게도 흐르는구나. 5는 이런 운용의 중심에 선 ‘나’를 나타낸다. ‘나’를 ‘吾’로표시하거나 깨달음을 ‘悟’로 표시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10은 새로 열린 열매, 또는 ‘나(五)’를 원인으로 새로이 태어난 ‘나(十)’를 나타낸다.

 

* 成環五十 : 우주 만물의 기운은 중심은 5가 되고 테두리는 10이 되어 끊임없이 돌고 돌아 온전한 것이다.

 

* 하나(一, 天) : 으뜸과 옳음, 더함

  두울(二, 地) : 바탕과 바름, 보탬

  세엣(三, 人) : 성품과 올바름, 더하고 보탬 = 삼신일체의 사고방식

  네엣(四, 成) : 이룸(너와 나)

  다섯(五, 環) : 고리(너와 나)

  여섯(六, 合) : 더함(너와 나)

  일곱(七, 生) : 거듭남(三七一, 스스로를 구함)

  여덟(八, 大) : 다스림(깨우치고 앎)

  아홉(九, 夫) : 가르침(깨닫고 앎)

  열(十, 天) : 으뜸(하늘을 구함)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오칠일묘연에 대한 풀이들은 그 내용이 다양하다. 이걸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숫자를 보는 원칙이나 기준이 없다 보니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 식의 풀이가 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심지어 천부경 원문을 고치면서까지 '五十一妙衍'으로 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마 그것은 5, 10토가 5행의 중화작용을 한다는 데서 나온 발상 같은데, 한 마디로 소가 웃을 일이다.

 

그냥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원문까지 바꿔가면서 아는 체를 해야만 할까? 이래 가지고서야 천부경이 얼마나 우리 국민의 가슴에 파고들 수 있을까! 조상들이 전통으로 물려주신 1태극, 2음양, 3삼재, 4사상, 5오행, 6육기, 7칠성, 8팔괘, 9구궁, 10십승지라는 개념이 얼마나 잘 된 것인가를 알았다면  천부경은 물론 모든 사물을 이해하는 또렷한 기준을 세울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이 지부경을 알았더라면 아마 그와 같은 풀이들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부경에는 '天一貫五七地一貫四八人一貫六九'라는 문구가 있다. 하늘은 五七로 일관하고, 땅은 四八로 일관하며, 사람은 六九로 일관한다는 말이다. 그중에서 천부경과 일치하는 부분은 '五七'이다. 천부경이나 지부경에서 공통적으로  五七은 하늘과 연관되었다고 하였으니 무슨 근거가 있을까?

 

五七에 대한 이해를 못하였다는 것은 곧 아직도 대삼합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증거다. 하긴 그걸 이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기 때문에 복습이 필요하다고 하는 말이 나왔다. 천부경의 五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부경의 천일관, 지일관, 인일관 하는 경우의 수를 살펴보는 게 요령이다. 천일관하는 5와 7, 지일관하는 4와 8, 인일관하는 6과 9는 모두 여섯 개의 숫자가 등장한다. 아홉 개의 숫자에서 빠진 건 1, 2, 3이다.

 

그럼, 왜 1, 2, 3 세 개의 숫자는 천지인을 일관하는 데에서 빠졌을까? 그 답은 그것은 一極에 속했기 때문이다. 1석3극 중에서 1극에 속한 숫자들은 전부 벌어지는 것들이다. 一은 하늘에서 벌어진 것이요, 二는 땅에서 벌어진 것이며, 三은 사람에게서 벌어진 것이다. 이처럼 1, 2, 3은 모두 벌어지고 갈라지는 상징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가 무형에 속한 것이므로 天1극이라고도 한다.

 

천1극은 무형이기에 결코 十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十은 음양이 하나가 된 것이며, 그것은 곧 땅에서 벌어지는 형상적인 상징이다. 그걸 가리키는 숫자가 바로 4, 5, 6이다. 一, 二, 三이라는 글자의 모양도 역시 벌어지는 형상이지만, 四는 八조각을 속에 품고 있는 口이고, 五는 위의 一(하늘)과 밑의 一(땅)을 X의 형태로 얽어맨 모습이고, 六은 세우고(I) 갈라서(一) 八을 좌우로 벌려 세우는 질서를 상징한다. 七은 六이 질서 속에서 세우는 천지의 합일체이기에 十이라고 해야 하지만, 아직 온전한 상태는 아니라는 걸 뜻하는 十이요, 八은 마침내 틀(口)을 벗어던진 8괘를 가리키며, 九는 새(乙)가 힘차게 움직이는(丿)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十은 이 모든  과정이 온전하게 이루어진 大十字를 가리킨다.

 

이처럼 숫자의 형태 속에 이미 답이 다 들어 있다. 이것과 五七과 연관시켜 천일관, 지일관, 인일관 등을 풀어보자.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