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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七一妙衍 7

영부, 精山 2012. 9. 9. 07:00

달은 지구만 비추지만 칠성은 모든 별의 우두머리가 되어 어두운 밤하늘에서 나침반(羅針盤) 역할을 한다. 태양과 달은 음양이라 하며, 칠성은 음양과 오행을 포함한 것이다. 현재 일주일을 7일로 삼은 것도 7성을 기리기 위함이다. 즉 1주일을 7일로 삼은 까닭은, 인간의 내면에 좌정하신 7성의 법칙을 세상의 기강으로 삼기 위함이다. 7성은 허공에 충만한 6기와 그 근원인 1태극의 합인 동시에(1 + 6), 2(음양) + 5(오행)의 합을 가리키며, 3(삼신)과 4(4상)가 합한 상태이기도 하다.

 

여하튼 7은 수박의 내면에 생긴 大十字를 가리키는 것으로 天一一이 인간의 의식에서 온전해진 상태다. 이런 7이 최대한 벌어진 것이 49요, 그 바탕수인 1을 합한 것이 대연수다. 이처럼 대연수와 1묘수는 밀접한 관계라고 할 수 있으니 차라리 ‘五十一妙衍’이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걸, 굳이 ‘五七一妙衍’이라고 했을까?

 

그것은 이미 앞에서도 말한 바 있지만, 5, 10土는 5행에서의 중도를 가리키는 음토와 양토의 기능을 가리킨 것이지, 결코 7성의 기능을 가리킨 건 아니다. 천일관오칠은 하늘을 일관한 상태요, 그것은 곧 허공을 일관한 상태다. 허공은 36이 그 바탕인 0을 드러낸 모습이다. 360이 허공을 가리키는 일원수가 되는 것도 이와 같은 데에 연유한다.

 

5 × 7 = 35는 흔히 仙數라고 하는데, 36 허공의 실질적인 내용물이다. 5, 10토는 생성의 매체가 되고, 음양의 매체가 되는 등, 변화의 중매를 담당하지만, 五七은 하늘의 씨앗인 天一一太極이 地中 5의 밭에서 자라나 天終 7성으로 열매를 맺은 상태를 의미한다. 즉 天一이 地五, 人七이라는 3극을 일관하였으니 ‘天一貫五七‘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다음에는, 地一貫四八과 人一貫六九에 대한 걸 살필 차례다. 이것도 역시 수박을 갈라보면서 설명을 하기로 한다. 天一貫이 하늘에서 벌어지는 무형의 중심을 꿰뚫은 것이라면, 地一貫은 땅에 있는 유형을 꿰뚫은 상징이다. 유형은 겉으로 보이는 형상을 가리키는 것으로 반드시 두 조각, 네 조각, 여덟 조각으로 벌어진다. 그러기 때문에 地一貫四八이라고 하였으니, 즉 地一二 두 조각이 네 조각과 여덟 조각으로 벌어졌으니, 天二가 地四로, 人八로 하나 되었으니 ‘地一貫四八’이라고 하게 된 것이다.

 

天一貫五七이 5 × 7 = 35 仙數를 가리킨 것이라면, 地一貫四八은 4 × 8 = 32相을 가리키며, 人一貫六九는 54건곤배합을 가리킨다. 35는 36의 內用이고, 32는 33의 내용이며, 54는 55의 내용이다. 36은 4 × 9와 6 × 6의 두 가지 의미가 있으니, 4상이 3극으로 다 갈라진 상태인 동시에 6기가 최대한 강력해진 상태이기도 하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온갖 조화를 상징하는 수가 바로 35다. 즉 하늘을 일관하면 온갖 조화를 부리는 능력이 생긴다는 말이다.

 

33천은 제석천이 사는 선견성(善見城)을 중심으로 한 4방의 8산을 합한 수다. 이는 천지인 3신이 모두 11귀체로 화한 상징인데, 그 속에는 32상이 있다. 54는 대정수 55의 내용이다. 즉 54에 바탕 수 1을 합한 셈이다.

 

5 × 7 = 35는 대자연의 5행을 인간의 얼굴에 있는 7규로 깨닫는 것을 의미한다. 가슴의 7정에도 각기 5행이 있어 35로 조화를 부리니 이것이 3계에 걸치면 105仙數라고 한다. 현무경의 허무장이 105자로 이루어진 것은 이런 맥락이다. 5와 7을 음악적으로 말한다면 오성(五聲)과 칠음(七音)으로 본다. 5성은 ‘궁상각치우‘를 가리키고, 7음은 5성에 변치(變徵)와 변궁(變宮)을 더한 소리다.

 

쉽게 비유하자면 5성은 十字의 중심을 가리키고, 7음은 大十字의 중심을 가리킨다. 즉 5성은 상대적인 음의 높이만 있지만, 7성은 절대적인 음의 높이도 있다. 이처럼 5 × 7은 상대적인 세계의 중심과 절대적인 세계의 중심을 하나로 이어서 묘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