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괘 이야기 17 - 금오옥토
별주부전의 이야기는 꽤 오래 전부터 내려온 것이다. 병이 든 용왕은 동해의 용왕이라고 한다. 정확한 기록은 확인을 할 수 없었으나 인터넷에는 대체로 동해용왕이라고 나와 있다. 남해용왕이라는 글이 딱 하나 있었으나 동해용왕이라고 하는 게 대체적인 상황이다. 만약 그게 맞다면 문왕도의 정동방에 있는 3진뢰를 가리킨 게 틀림이 없다. 이때의 진괘는 3木이며, 거기에 붙어 있는 12지지는 卯토끼다. 진괘와 한 짝인 손괘가 4巽風金으로 금극목으로 3진목을 다듬어 병이 들지 않게 하려고 하지만 아직은 역부족이다. 비록 토끼가 용과 같이 있다고 하지만 토끼는 호랑이 寅의 위세에 눌려 간이 아직 제대로 형성된 게 아니었다. 선천 낙서의 세수는 寅月이다. 그것이 후천에 이르면 酉正月이 되고, 卯7월이 되어 1년의 전, 후반의 머리가 되어야 비로소 닭이 唱午聲을 지르며, 토끼의 간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물론 이때의 5진뢰 용은 卯辰震으로 역시 토끼와 함께 하니 성숙한 토끼의 덕을 보게 된다. 즉 선천의 용은 토끼의 덕을 볼 수 없으나, 후천의 용은 卯7월인 토끼의 덕을 보게 된다. 더욱이 맞은편에는 酉正月이 7손풍으로 마주쳐서 뇌풍상박이 되며, 계룡이 되었으니 이를 어찌 개벽의 상징이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문왕도의 4손풍은 금극목을 하였으나, 용담도의 7손풍은 5진뢰와 더불어 火生土를 하고 있으니, 이는 곧 후천의 모습을 가리킨다. 水에서 火까지(수 - 목 - 화)는 선천의 생장기를 가리키고, 火에서 金까지(화 - 토 - 금)는 후천의 성장기를 가리키고 있으므로 5토와 7화는 이와 같은 이치를 일러준다. 이것이 천부경의 ‘오칠일묘연’이다. 즉, 선천의 세수가 후천의 유정월과 묘칠월로 등장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코쿤님의 견해처럼 묘칠월 토끼가 자리한 곳은 복희도의 7간산이 있던 곳이니, 艮은 肝也라. 마침내 震龍이 토끼의 간을 먹게 되었으니 假龍이 眞龍이 되었구나. 그러나 토끼는 바위 사이에 간을 숨겨놓았다고 하였으니, 그것은 곧 맞은 편 7巽石 바위를 찾아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별주부전에 대한 이야기를 제대로 하자면 원 대본을 놓고서 해야 하는데, 지금 말한 것만 알아도 그 의미는 충분히 전달이 된 셈이다. 오늘 태전 강좌를 시작하는 첫 날이다. 日帝가 붙인 大田을 본래의 太田으로 되돌리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大田은 음양이 합한 상황이지만, 太田은 음양과 그 사이에서 나온 자녀까지 셋이 합한 상황이다. 즉, 음력과 양력만 있던 세상 밭에 새로운 황극력이 출현한다. 아! 하늘이시여!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의 주제
예부터 태양과 달을 가리켜 금오옥토(金烏玉兎)라고 하였다. 태양 속에는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살고 있다는 데서 금오라 하며, 달에는 토끼가 살고 있다는 데서 옥토라는 말이 나왔는데, 금오와 옥토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