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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30

영부, 精山 2012. 11. 24. 08:27

 

인류가 창안한 것 중에서 아마 팔괘를 능가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도 드물다. 그것은 보면 볼수록 신비하다. 더욱이 거기에 숫자까지 붙어 있는 파악할 수 있다면 그는 정녕 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다.

 

복희도의 좌우로는 3리화와 6감수가 있어 상하로 치우친 1건천과 8곤지를 조화하여 균형 있는 상태로 만들어준다. 만약 감리가 없다면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겠는가? 3리화의 모습을 보면 순양 중으로 한 개의 음이 들어갔으니, 이는 흩어지기만 하는 양의 기운을 한 곳으로 모아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반대로 6감수의 모습을 보면 순음 중으로 한 개의 양이 들어갔으니, 이는 안으로 모이기만 하는 음의 기운을 밖으로 발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밖으로 발산하려는 양의 기운을 중심으로 끌어들인 것이 바로 순양으로 상징되는 허공에서 빛을 발하는 태양이 된 것이고, 안으로만 들어가려고 하는 음기를 밖으로 발산하는 것은 어두운 밤하늘을 밝혀주는 달이다. 그러므로 예부터 리괘를 태양이라 하고, 감괘를 달이라고 한다. 감리가 건곤의 중심에 있는 것처럼, 일월도 천지의 중심에서 음양을 조절한다.

 

그런데 리괘의 상하에는 2태택과 4진뢰가 있고, 감괘의 상하에는 5손풍과 7간산이 있다. 감리괘에 대해서 코쿤님은 <리괘의 본질이 음이요, 감괘의 본질은 양>이라는 걸 밝혔다. 그것은 리괘의 상효와 하효가 변하면 진장남과 간소남이 되고, 중효가 변하면 건노부가 되는 등, 양괘로만 변하며, 감괘도 역시 상중하가 변하면 손장녀, 태소녀, 곤노모가 되는 등, 음괘로만 변하는 현상에서 나온 답이리라.

 

즉, 순양과 순음을 변화시키는 일은 순양과 순음의 중심에서부터 벌어진다는 걸 잘 보여준 셈이다. 이는 곧 모든 사물의 변화는 한 중심에서부터 벌어진다는 말씀이다. 그러나 어제의 주제는 이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다시 어제의 주제를 상기한다면

 

<3리화의 위가 변하면 진괘가 되고, 밑이 변하면 간괘가 된다. 또한 6감수의 위가 변하면 풍괘가 되고, 밑이 변하면 태괘가 되는데, 이런 사실을 어떤 의미가 있을까?>

 

라고 하였다. 그것은 3리화의 위에는 2태택이라는 하늘에서 음이 하강하는 시작이 있고, 밑에는 4진뢰라는 땅속에서 양이 상승하는 시작이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또한, 6감수의 위에는 5손풍이라는 하늘에서 하강한 음이 땅으로 내려간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밑에서는 7간산이라는 땅에서 상승한 양이 하늘과 맞닿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오늘의 주제

이처럼 3리화는 음의 하강과 양의 상승이 시작하는 중간에 있으며, 6감수는 음의 하강과 양의 상승이 정점에 달한 중간에 있다는 건 무슨 의미를 우리에게 던져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