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 지부경 제9강 - 2
이걸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괘 |
소속 |
형태 |
음양 |
숫자 |
상징 |
건 (乾) |
天 |
三連 ☰ |
순양 : 음이 全無 |
1 |
하늘, 순백, 천진함, 말 |
태 (兌) |
天 |
上切 ☱ |
하늘 꼭대기의 음, 여유로운 음, 잘 보이는 음(양을 가림) |
2 |
못, 여유로움, 거만함, 양 |
이 (離) |
天 |
虛中 ☲ |
하늘 중심의 음 |
3 |
火, 태양, 외향적, 화려함, 꿩 |
진 (震) |
天 |
下連 ☳ |
솟구치는 양, 튀어나온 양, 투쟁하는 양 |
4 |
번개, 파괴, 장군, 추진력, 용 |
손 (巽) |
地 |
下切 ☴ |
들어간 음, 도망치는 음, 자유로운 음, 무관심한 음 |
5 |
바람, 지식, 분산, 방랑, 닭 |
감 (坎) |
地 |
中連 ☵ |
땅 중심의 양 |
6 |
水, 달, 내성적, 실속파, 돼지 |
간 (艮) |
地 |
上連 ☶ |
가장 높은 땅의 양, 여유로운 양, 잘 뵈는 양(음을 가림) |
7 |
산, 俗離, 고고함, 개 |
곤 (坤) |
地 |
三切 ☷ |
순음 : 양 全無 |
8 |
땅, 순흑, 순종, 부드러움, 소 |
복희도의 숫자는 단순하게 순서대로 붙인 게 아니라, 1은 하늘을, 8은 땅을 가리킨다는 식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1건천, 2태택, 3리화, 4진뢰, 5손풍, 6감수, 7간산, 8곤지로 반드시 외워야 합니다. 즉, 복희도의 숫자는 4상을 기본 바탕으로 한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문왕도의 괘와 숫자는 5행을 바탕으로 해서 붙였습니다. 그걸 한 장의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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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
복희도와 상관성 |
숫자와 5행 |
상징 |
坎 |
북 |
8곤지로 들어간 坎水 |
1水 |
凍土에서 물이 흐름, 地水師 |
坤 |
서남 |
5손풍으로 들어간 坤地 |
2火 |
바람처럼 분산하는 걸 모아 줌, 風地觀 |
震 |
동 |
3리화로 들어간 震雷 |
3木 |
밝은 곳에서 싹을 냄, 火雷噬嗑 |
巽 |
동남 |
2태택으로 들어간 巽風 |
4金 |
못 위에 부는 바람, 澤風大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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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
5土 |
5土 |
음양 생성의 매체 |
乾 |
서북 |
7간산으로 들어간 乾天 |
6水 |
양이 가장 높이 쌓임, 山天大畜 |
兌 |
서 |
6감수로 들어간 兌澤 |
7火 |
물로 못이 충만함, 水澤節 |
艮 |
동북 |
4진뢰로 들어간 艮山 |
8木 |
번개 치는 산, 雷山小過 |
離 |
남 |
1건천으로 들어간 離火 |
9金 |
중천에 뜬태양, 天火同人 |
간략한 도표이지만 이건 매우 생각할 게 많습니다. 그걸 지금 다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천부경과 연관 지어서 몇 가지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일시무시일석삼극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까요? 一始의 一은 3극을 다 포함한 하나를 가리킨다고 하였지요? 그렇다면 3극 중에서 天一은 어디서 시작을 하고, 地一과 人一은 각기 어디서 시작을 할까요? 물론 一始한 一은 ‘무질서와 혼돈’을 가리킵니다. 그런 상태에서 天一과 地一과 人一은 서로의 특색을 드러냅니다. 그럼, 무질서와 혼돈한 상태는 근본 바탕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즉, 천지인 3극이 움직이고 변화하는 근본 마당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그 마당을 가리킨 것이 바로 ‘복희8괘도’입니다.
그래서 복희8괘도를 가리켜 체(體)라고 하며 문왕9궁도를 가리켜 용(用)이라고 하며 용담십승도를 가리켜 상(相)이라고 부릅니다. 用(작용)이나 相은 체를 바탕으로 해서 벌어지는 것들입니다. 따라서 모든 일은 복희도를 바탕으로 해서 벌어진다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天一과 地一과 人一의 시, 중, 종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그건 당연히 복희도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럼, 天一의 시작은 어디라고 해야 할까요? 그건 복희도의 8곤지 자리입니다. 그 자리는 순음만 모였으므로 가장 부드러운 곳입니다.
하늘의 순양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하는 곳은 순음이 모인 곳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8곤지 자리에서 1감수로 시작을 하게 된 겁니다. 즉 1감수는 天一一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어둠이 극심한 곳에서 ‘태초의 빛’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법입니다. 다음, 地一二는 양에서 음이 구별되는 시작을 가리키므로 서남방에서 출발을 하게 된 겁니다. 음속에서 양이 출발하는 것은 정북방 8곤지에서 1감수로 시작을 하였다면, 양속에서 음이 출발하는 것은 정남방 1건천에서 地一二로 시작을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런데 왜 남방이 아닌 서남방 5손풍 자리에서 시작을 하는 건가요? 그건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地의 시작은 하늘의 4상이 아닌 땅의 4상의 머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1건천이 자리했던 정남방은 땅이 시작하는 곳이 아니라 순양이 모인 하늘이라는 걸 유념해야 합니다. 하늘의 시작은 1건천이요 끝은 동북방 4진뢰였지요? 반대로 땅의 시작은 5손풍 서남방이었고 끝은 8곤지 정북방이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그곳에 배치한 5손풍은 맨 밑에 음효가 있는 형국이었으니, 그것은 곧 맨 처음으로 땅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므로, 맨 처음에 태어난 장녀라고 하게 된 겁니다.
서남방은 12지지로 본다면 未申이 있는데, 未에서부터 후천이 시작하며 열매가 구별되기 시작합니다. 地一二는 땅에서는 2음양으로 모든 걸 구분한다는 말이고, 이는 곧 ‘형상이 등장하여 음양이 생기다’는 뜻이므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서남방에 배치를 하게 된 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복희도의 5손풍이라는 의미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즉 바람은 하늘의 양기에서 벗어난 최초로 그 모습을 땅에서 드러낸 음이기에 ☴이라는 모양으로 그리게 된 겁니다.
☶의 모습도 양의 권역에서 벗어난 음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에 비해서 이미 음의 세력이 높이 쌓인 게 다릅니다. 즉 ☶의 모습은 양으로부터 벗어나 대자유를 구가하는 음이지만 아직 그 세력이 형체로 쌓인 것이 아니므로 이리저리 흩어지는 음의 형국이라고 하여 바람으로 취상(取象)을 한 것이고, ☶의 모습은 비록 부드러운 음이지만, 높이 쌓인 형국이므로 山이라고 하게 된 겁니다. 5손풍은 선천에서 후천이 따로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건 마치 一에서 二로 갈라서는 것과 같아서 二곤지를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二라는 숫자는 그렇다 치고 그걸 가리키는 괘상으로 왜 곤괘☷를 붙였을까요? 8곤지로 들어간 1감수☵는 어둠과 무지의 중심을 밝히는 최초의 빛을 상징하기 때문이라면, 5손풍☴에는 왜 곤괘가 들어가야 했을까요? 감괘는 본래 물이기 때문에 오행에 맟추어 1감수라고 한 건 당연한 일이지만, 坤地는 본래 土인데 왜 오행에서 火에 해당하는 二에 배치를 했을까요?
그것은 서남방에 있는 복희도의 5손풍을 한 그루의 나무로 본다면 어렵지 않게 납득할 수 있을 겁니다. 1건천과 8곤지라는 천지를 바탕으로 하여 4진뢰 장남은 씨앗을 틔우고 3리화 중녀는 그걸 밝은 세상에 빛을 보게 하며 2태택 소녀는 활짝 편 모습입니다. 5손풍 장녀로부터는 속에서 영글어가기 시작하는 열매의 시작을 알리고, 6감수 중녀는 단단한 열매의 등장을 가리키며, 7간산 소남은 추수를 다 마치고 마지막 잎사귀만 앙상하게 달려 있는 쓸쓸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5손풍은 열매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본체인 나무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셈입니다. 그것은 곧 새 바람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風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때에 필요한 것은 바로 陽입니다. 열매는 기실 생명의 양기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나무의 가지나 줄기, 꽃 등 외형적인 면에 작용하던 양기는 열매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양기를 풍족하게 쌓아두지 않으면 어두운 저녁, 후천 음의 세상이 올 적에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양기의 상징이 바로 二火입니다. 그런 양기를 넉넉하게 품어주는 존재는 오직 坤土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후천의 땅을 따스하게 해주어야 하는 필연성 때문에 2火와 곤괘를 함께 붙였습니다. 이것이 地一二의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人一三에 대한 것을 살필 차례군요. 사람은 천지를 합한 존재입니다. 그것은 마치 1과 2를 합하여 3이 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1과 2는 각기 水火라는 양극으로 나누어지지만, 3은 이 둘을 합한 음양의 조화체입니다. 그러므로 중도의 위치에 해당하는 정동방이나 정서방에서 3은 출발을 하게 마련입니다. 시작은 항상 밝은 天에서 출발하는 법이므로 하늘 4상이 있는 동방에 3을 배치하게 된 겁니다. 본래 이 자리는 복희도의 3리화☲가 자리했었죠. 3리화를 그 자리에 배치한 까닭은 괘상의 모습대로 순양의 기운을 한데 끌어 모아서 형태가 있는 것으로 만든 게 불(태양)이기 때문입니다.
즉 하늘은 양기로 충만하기 때문에 양이 바탕이 되어 음기가 커지고 작아지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 2태택☱, 3리화☲, 4진뢰☳였습니다. 태괘<리괘<진괘의 비율로 하늘에서 음기가 점차 커지고 있는데, 3리화는 그 중간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중간에서 적당하게 양속에서 음을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불이며 태양이라고 합니다. 이와 대조적인 것으로는 서방의 6감수☵가 있지요. 감괘가 처한 곳은 땅입니다. 땅은 본래 음기로 충만한 곳이기 때문에 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만약 땅에 양이 없다면 凍土로 변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7간산<6감수<5손풍의 비율로 양기가 점차 자라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 게 복희도입니다. ☵의 형상을 보면 온통 어두운 가운데 한 줄기 빛이 들어간 모습이니, 달과 물이라고 하게 된 겁니다. 달은 햇빛을 중심에 받아서 반사하고, 물도 역시 양기를 중심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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