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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60
영부, 精山
2012. 12. 28. 09:32
천산둔은 하늘 밑의 산이다. 산은 땅에서 제일 높다. 하지만 하늘에서 보면 가장 낮은 곳이다. 자신이 높다고 하여 오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일러준다고 할 수 있는데, 천택리가 덕을 기초로 한다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다. 遁(둔)은 '달아나다, 숨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천택리가 기쁜 마음으로 승복하여 순응 하는데 반해, 천산둔은 될 수 있으면 멀리 도망가려고 하는 상태를 가리킨다. 밑에서 부터 음이 차오르고 있는 형국이니 굳이 싸우지 말고 숨으라는 뜻이다. 간괘와 태괘는 서로 상반된 괘상이다. 그러므로 같은 하늘 밑에 있지만, 천택리와 천산둔은 이처럼 서로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게 마련이다. 복희도의 서북방 7간산이 있던 곳으로 6건천이 들어가니 천산둔이 되었다. 이는 곧 상극이 판을 치는 물질문명에서는 아무리 순양으로 단단한 하늘이라고 할지라도 은둔을 하는 것이 지당하다는 걸 의미한다. 그러기에 선천의 도인들은 거의가 세속과는 떨어진 생활을 하였던 것이다.
오늘의 주제
7간산과 6건천을 달리 말하면 산천대축이 되는데, 그건 무얼 가리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