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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강 : 익자삼우, 손자삼우 1

영부, 精山 2013. 1. 19. 08:35

이처럼 하도는 사물의 5행을 가리키고, 복희도는 4상을 가리킨 것인데, 복희도는 8괘만 그렸으니, 그 까닭은 사물의 외형적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난 사물의 형태는 반드시 보이지 않는 내면의 변화로부터 기인(起因)한 것이므로, 그에 대한 상서(尙書)를 하늘은 다시 또 세상에 내려보내 주었습니다. 그것을 일러 낙서(洛書)라고 합니다. 낙서는 9년간 홍수를 다스리던 우임금이 黃河에서 나타난 신령한 거북의 등에 그려진 무늬를 가리켜 부른 이름입니다. 하도는 본래 5행의 이치를 가리킨 것인데, 막상 그걸 풀이한 복희도에서는 5행이 아니라, 4상에 입각하였던 것이, 낙서에 이르러 비로소 5행의 이치대로 무늬가 그려져 있습니다. 낙서를 풀이하여 세상에 다시 괘도를 전해주신 성인은 周나라의 文王인데 그걸 ‘문왕도’라고 부릅니다. 문왕도를 보면 북방 1감수, 6건천, 동방 3진뢰, 8간산, 남방 4손풍, 9리화, 서방 2곤지, 7태택, 중앙에 5土가 자리를 잡고 있으니, 5행에 충실하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문왕도는 남방과 서방을 바꾸어 <金火交易>을 하게 된 점이 하도의 그것과 전혀 다릅니다. 금화교역은 상극의 법칙이 태동하게 된 근거인데, 그 이치를 살필 차례입니다. 왜 수목교역이나, 목화교역, 혹은 토금교역, 수토교역 등이 아니라, 하필이면 金火가 交易해야 할까요? 이런 이치에 능통하지 못하면 '손익계산‘을 잘 하지 못하게 되어, 결국 神明한 상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앞서 말한 하도와 낙서의 숫자의 배치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하도는 북방 1, 6과 남방 2, 7이 상대하며, 동방 3, 8과 서방 4, 9가 상대를 하고, 중앙에는 5, 10이 있습니다. 그러나 낙서에서는 1감수와 9리화가 합하여 10이 되고, 3진뢰와 7태택이 합하여 10이 되며, 2곤지와 8간산이 10을 이루고, 4손풍과 6건천이 10을 이루는 등, 마주 보는 것과 합하여 10을 이룬다는 점이 다릅니다.

하도

낙서

동↔서

3↔4, 8↔9

동↔서

3진뢰↔7태택, 8간산↔2곤지

10

남↔북

2↔1, 7↔6

남↔북

4손풍↔6건천, 9리화↔4손풍

10

즉 하도는 水火, 木金이라는 상극을 마주 하고 있는데 반해, 낙서는 합하여 10을 이루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十은 글자에서도 알 수 있는 것처럼, 음양이 합하는 상태와 과정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흔히 하도는 북방 1, 6水 - 동방 3, 8木 - 남방 2, 7火 - 중앙 5, 10토 - 서방 4, 9金의 순서로 흐르는 相生이라고 하며, 낙서는 반대로 북방 1, 6수 - 서방 2, 7화 - 남방 4, 9금 - 동방 3, 8목 - 중앙 5, 10토의 순서로 흐르는 相克이라고 합니다.

                                (상생)                                        (상극)

                                 2, 7화                                       4, 9금

                                   ↓

                 3, 8목      5, 10토 → 4, 9금               3, 8목 → 5토      2, 7화

                                                                                  ↓

                               1, 6수                                          1, 6수

                                (좌선)                                        ( 우선)

 

이처럼 상생과 상극은 서로 정반대의 방향으로 흐르는데, 그것은 모든 사물에는 반드시 음양이 있기 때문입니다. 상생은 눈에 보이는 형상을 기준으로 하여 水火가 마주 하고, 金木이 마주 하였으나, 상극은 무형의 변화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합하여 10을 이루게 됩니다. 우주만물은 본래 눈에 보이는 건 8괘라는 여덟 개의 형상에 국한되는 법인데, 중심에 들어 있는 음양이라는 2를 합하면 10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건 눈에 안 보이기 때문에 복희씨는 8괘만 그렸던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안 보인다고 하여 존재 자체가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야말로 모든 것의 중심핵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가리켜 ‘참 깨달음’이라고 부릅니다.